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펜싱 선수로는 12년 만에 메달을 목에 건 최병철(31·화성시청)은 주변의 도움에 공을 돌렸다.
최병철은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시내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러 차례 "제가 딴 메달이 아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32강부터 계속 강한 선수들에게 역전승을 거두고 자신감에 차서 올라갔다가 4강에서 지면서 정말 지치고 힘들었다"고 밝힌 그는 "하지만 이정현 코치님이 저를 아주 잘 이끌어주시고 좋은 이야기로 일깨워 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자 플뢰레 단체전 티켓을 따내지 못한 탓에 연습 파트너도 없이 나와 이 코치님 둘이서만 경기를 하러 다녔다"면서 "나보다 더 고생하신 것이 이 코치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남자 플뢰레에서 금메달을 딴 김영호의 응원도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최병철은 "김영호 선생님이 경기 전날 전화를 하셔서 '내가 금메달을 땄던 행운을 다 줄 테니 내일 한 번 보여 달라'고 하시더라"면서 "이 말이 힘이 돼서 좋은 성적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최병철은 앞으로 경기를 치를 한국 선수단 동료들에게도 격려와 조언의 말을 건넸다.
그는 "한국 선수들은 정말 세계적으로 운동량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위기의 순간에 연습하고 고생했던 것을 떠올리면 힘이 나고 포기하지 않게 되더라. 연습한 것만 생각하면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