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심 사태로 침울했던 펜싱에서 남자 플뢰레의 최병철 선수가 값진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기상천외한 공격과 엉뚱한 플레이로 괴짜 검객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이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병철의 변칙공격이 빛을 발했습니다.
시작과 함께 경기장 밖으로 몸을 날리며 득점에 성공하자 상대 선수도 황당해합니다.
다리를 들고 공격하는가하면 카메라와 충돌하고 넘어지면서도 칼을 뻗는 모습에 관중들은 열광했습니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최병철과 부딪혀 넘어지고 공중에서 나가떨어진 상대 선수들은 평정심을 잃었습니다.
<녹취> 중계 : "아 조금 미안하긴 하네요."
4강전에서는 발목 부상 탓에 자꾸 넘어지는 바람에 3번이나 경고를 받고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3, 4위전이 압권이었습니다.
엉덩이가 찔렸는데도 점수가 올라가자 장비가 이상하다며 상대의 칼로 자신의 엉덩이를 찔러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펜싱의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 최병철은 괴짜검객으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중계, 아나운서가 재미있는 선수로 소개 최병철은 결국 이탈리아의 발디니를 한 점 차로 꺾고 값진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남자 펜싱에서 12년만에 메달이 나온 감격적인 순간, 최병철은 인터뷰때도 괴짜다운 모습을 이어갔습니다.
<인터뷰> 최병철 : "그게요...아! 다리 쥐났어...찔렀을 때 저도 기분 좋고, 남들도 재미있어 하더라구요. 그런 스타일에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3번째 올림픽 도전만에 꿈을 이룬 최병철은 괴짜검객이란 별명까지 얻어 잊을 수 없는 올림픽을 치렀습니다.
KBS 뉴스 이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