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번 올림픽에서 펜싱 세 종목 가운데 특히 사브르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베고 찌르기가 가능한 사브르는 여자 김지연 선수에 이어 남자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우리 팀의 명실상부한 효자 종목이 됐습니다.
펜싱 사브르의 전성시대, 김완수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지연이 사브르 개인전에서 첫 금메달을 땄을 때 ’깜짝 금메달’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습니다.
김지연의 메달이 올림픽 첫 메달일 만큼 펜싱 사브르는 낯설었습니다.
그러나 남자 단체전에서 승승장구하며 금메달을 따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인시켰습니다.
사브르는 머리와 팔을 포함한 상체를 공격해 점수를 얻습니다.
몸 전체를 찌를 수 있어 상대 발등을 공격해 정진성이 동메달을 딴 에페보다는 득점 부위가 작습니다.
머리와 팔을 제외한 상체를 찔러 공격하는 플러레보다는 상대를 공략할 수 있는 범위가 넓습니다.
유일하게 베고 찌르기가 가능합니다.
화려하고 다양한 공격을 펼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만큼 수비 부담이 큽니다.
한국 사브르는 수비에 이은 다양한 역습 기술을 연마해 강호들을 꺾는 비법을 개발했습니다.
빠른 발이 핵심이었습니다.
빠른 스텝을 이용해 수시로 거리를 좁히고 넓히는 체력전으로 상대적으로 팔이 긴 유럽 선수들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습니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유럽에 머물며 국제대회에 출전한 것도 큰 힘이 됐습니다.
강호들과 맞딱뜨리며 자연스럽게 상대 공수패턴에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선수 : "국제대회 참가한 것이 효과..."
그동안 변변한 성적이 없아 상대적으로 관심에서 멀어진 선수들의 오기도 한몫했습니다.
올림픽 노메달의 한을 풀기 위해 명절도 휴일도 없이 훈련에 매진하며 땀흘린 성과입니다.
<인터뷰> 감독 : "정말 힘들게 훈련 많이 했다."
혜성같이 등장한 사브르가 금빛행진을 이어가며 한국 펜싱의 전성시대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