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구, 美에 져 결승 좌절 ‘동은 딴다!’

입력 2012.08.10 (00:46)

수정 2012.08.10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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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올림픽에서 36년 만에 메달 사냥에 나선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세계 최강 미국의 벽에 가로막혀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세계 랭킹 15위)은 9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얼스코트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여자 배구 준결승에서 랭킹 1위인 미국에 세트스코어 0-3(20-25, 22-25, 22-25)으로 패했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36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미국을 꺾고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노렸으나 공수에서 최강 전력을 구축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우승팀인 미국을 넘어서지 못했다. 역대 전적은 22승29패가 됐다.



3~4위전으로 밀려난 한국은 일본(랭킹 5위)-브라질(랭킹 2위) 경기 패자를 상대로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동메달 이후 첫 메달을 노린다.

이날 경기 승부의 분수령은 2세트였다.



2009~2010 시즌 GS칼텍스에서 뛰었던 데스티니 후커(24득점)의 ’원맨쇼’에 1세트를 20-25로 힘없이 내준 한국은 2세트에서 20-17로 앞서며 반격의 계기를 마련하는 듯했다.



그러나 한국은 20-18에서 한송이(GS칼텍스·13득점)의 공격이 블로킹 부문 1위와 3위에 각각 오른 폴루케 아킨라데오(191㎝), 후커(191㎝)의 더블 블로킹에 차단당했다.



이어 이번 대회 득점 부문 3위에 오른 후커에게 타점 높은 스파이크를 내주며 결국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김연경(흥국생명·20득점)의 후위 공격으로 22-21으로 다시 리드를 되찾은 상황에서는 김희진(IBK기업은행·5득점)의 서브 범실이 이어졌다.



김연경이 후위 공격선을 밟아 한 점을 헌납한 한국은 미국에 연타 공격을 내주며 결국 세트 포인트를 허용했다.



22-24에서 한국은 한유미(KGC인삼공사·1득점)의 공격이 코트 바깥에 떨어지면서 아쉽게 2세트까지 내주고 말았다.



앞서 가던 2세트에서 어이없이 역전을 허용하며 이대로 경기를 내줄 것처럼 보였던 한국은 3세트에서 오히려 힘을 냈다.



미국에 10-15까지 리드를 허용했던 한국은 13-15까지 따라붙더니 미국의 에이스 후커의 후위 공격을 정대영(GS칼텍스·7득점)이 1인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추격의 불씨를 되살렸다.



17-18에서는 김연경의 서브가 네트를 맞고 미국 코트에 떨어지는 행운까지 따라줬다.



김연경의 위력적인 후위 공격까지 더해지면서 21-21까지 시소게임을 벌인 한국이지만, 후커를 끝내 막지 못했다.



후커는 21-21에서 높게 솟구쳐오르며 한국 수비수들 사이에 스파이크를 꽂아넣었다.



조단 라르손(14득점)의 석연치 않은 서브 에이스까지 터지면서 한국은 21-23까지 리드를 허용했다.



후커의 타점 높은 공격에 게임 포인트를 허용한 한국은 결국 마지막 득점까지 얻어맞고 경기를 그대로 내주고 말았다.



한국은 11일 오전 11시30분(한국시간 오후 7시30분) 일본-브라질 준결승전 패자와 3~4위전을 치른다.



김형실 감독은 경기 후 "미국에 블로킹 높이 뿐만 아니라 속도, 조직력, 수비 등 많은 면에서 밀렸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그는 "3~4위전 상대가 일본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한국과 일본 간의 자존심 대결인 만큼 최선을 다해 반드시 동메달을 따내겠다"고 말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배구 준결승(9일·현지시간)

한 국 20, 22, 22 - 0

미 국 25, 25, 25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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