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강재원 감독 “울면 집에 보낸다”

입력 2012.08.10 (03:45)

수정 2012.08.10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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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부터 인상 쓰고 우는 선수는 비행기 태워서 집에 보내버린다고 했습니다."



런던올림픽 여자핸드볼 국가대표 사령탑 강재원 감독이 3-4위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강한 정신 무장을 주문했다.



한국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내 바스켓볼 아레나에서 열린 노르웨이와의 준결승에서 25-31로 져 3-4위전으로 밀려났다. 하루를 쉬고 12일 오전 1시 같은 장소에서 스페인-몬테네그로 준결승 패자와 동메달을 놓고 맞붙게 됐다.



강재원 감독은 준결승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울면서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 아직 순진해서 그렇다"며 "아직 한 경기 남았기 때문에 오늘 졌지만 빨리 잊고 정비를 해야 한다. 올림픽에서 3위와 4위는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이날 1-0으로 앞선 것 이후로는 동점도 만들지 못한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완패를 시인했다.



강 감독은 "완벽하게 졌다. 노르웨이에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우리 선수들이 이렇게 큰 체육관에서 경기한 경험이 없다. 그런 점에서 노르웨이에 밀렸다"고 패인을 짚어냈다.



이번 대회 여자핸드볼은 8강까지 관중 수용 규모가 6천500명인 코퍼 복스에서 치렀지만 4강부터는 1만2천명이 들어올 수 있는 바스켓볼 아레나로 옮겨 진행된다.



이날 경기장에는 노르웨이를 응원하는 팬들이 자리를 대부분 차지해 한국 선수들은 분위기에서 밀렸다.



강 감독은 "사실 우리 선수들이 수줍어하고 그런 성격"이라고 아쉬워하며 "변명 같지만 코퍼 복스에서 했다면 오늘보다 더 좋은 경기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반에 속공을 너무 많이 내줬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오늘 패배는 경기를 제대로 이끌지 못한 책임"이라고 자책한 강 감독은 "부상자가 많이 나와 어려움이 있지만 스페인이나 몬테네그로 가운데 어디와 붙더라도 3-4위전에서 이겨 동메달을 꼭 따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전반에 손목을 다친 심해인(삼척시청)에 대해서는 "골절로 보인다. 정확한 진단 결과를 보고 3-4위전에 수비라도 맡길 수 있는지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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