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확산 4대강 수중보 때문”…“근거 부족”

입력 2012.08.10 (06:40)

<앵커 멘트>

최근 한강과 낙동강의 녹조 확산은 4대강 사업의 보 건설로 물흐름이 느려졌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환경부는 강의 흐름과 녹조를 연관시키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반박했습니다

나신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녹조현상의 주원인은 이상고온과 수량부족 탓이라는 정부의 입장과 달리, 4대강에 건설된 보 탓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녹조 현상이 나타나는 데는 수온과 빛의 양, 물을 썩게 만드는 '인'의 총량뿐 아니라, 물의 체류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낙동강에서 인의 총량이 감소하거나 그대로였는데도 녹조가 대량으로 발생한 것은 결국 4대강 사업의 보 때문에 유속이 느려진 탓이란 겁니다.

녹조가 시작된 북한강도 남한강에 비해 총인 농도가 낮았지만 물 체류시간은 더 길었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김좌관(부산 가톨릭대 환경공학과 교수) : "가장 효율적인 대안은 1차적으로는 강의 4대강전체의 보의 수문을 여는 것이고..."

이에 대해 환경부는 최근의 녹조와 유속을 연관짓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인터뷰> 양형재(환경부 한강물환경연구소장) : "체류시간 문제는 일부는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 보 주변에서는...그러나 전체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이론은 아닙니다."

올해 장마가 끝난 후 강수량이 예년의 5%에 불과하고, 반면에 일조 시간은 지난해보다 2∼3배나 높았음을 강조했습니다.

4대강 사업의 핵심인 보 건설과 녹조 발생의 인과관계 여부를 둘러싼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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