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연일 폭염이 계속되면서 엔진 과열 등으로 추정되는 차량 화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여름철만 되면 빈번하게 발생하는 차량 화재, 이유가 무엇인지 천춘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속도로를 달리던 대형 화물차에 불이 붙었습니다.
화물차는 가까스로 갓길에 멈췄으나 순식간에 큰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대형 크레인도 갑자기 엔진에서 불이 나더니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인터뷰> 김지원(소방관) : "엔진룸에서 연기와 불이 났기 때문에 과열 등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찜통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뒤 엔진 과열 등으로 인한 차량 화재는 평소보다 2배나 늘었습니다.
검사소에서 차량을 직접 점검해봤습니다.
차량 덮개를 열자 엔진 주변에서 시커먼 기름이 묻어나오고 차량 아래쪽도 마찬가집니다.
폭염으로 차량 내부 온도가 올라가면서 부품의 간격이 벌어져 기름이 새고있습니다.
배기장치의 온도는 85도, 가속 페달을 밟자 순식간에 90도 이상으로 치솟습니다.
엔진의 열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배기관의 온도는 시동만 걸었을 뿐인데도 176도, 머플러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지열까지 더해져 최고 250도 이상 치솟습니다.
휘발 성분이 강한 기름과 뜨거운 배관 장치가 바로 맞닿아있는 시한폭탄인 셈입니다.
<인터뷰> 김한욱(교통안전공단 검사소장) : "연료나 각종 오일이 누유될 경우 온도가 높은 엔진 주변부에 닿게 되면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휴가철에는 탑승 인원도 많고 비포장이나 경사가 심한 곳의 주행 거리도 길어져 제동 장치의 과열도 주의해야 합니다.
<인터뷰> 서재법(현대자동차 정비팀장) : "가장 가혹한 조건의 주행이 이뤄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잠깐이라도 정비를 하는 것이 사고 예방에.."
전문가들은 차량 화재가 터널이나 고속도로에서 일어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평소 철저한 차량 정비가 필수라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천춘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