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광복 67년이 지났지만 일제 강점기때 마구잡이로 자원을 약탈해간 흔적이 아직도 한반도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치유되지 않은 상처 함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폭탄을 맞은 듯 주택과 주택 사이에 수십 제곱미터의 웅덩이가 생겼습니다.
웅덩이 주변에는 지반 침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개발됐던 폐금광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근현(마을 주민) : "그때 무너질 때, 천둥 치는 것처럼 '우르릉' 했다니까...사람이 있었으면 큰일 날뻔..."
폐금광에서 흘러나온 침출수로 인근 하천은 붉게 변했습니다.
<인터뷰> 강방원(82세/음성군 금왕읍) : "일제시대 때 금은 그 (일본인)들이 모두 가져갔지...방앗간이 굉장했어, 금 찍는 방앗간이.."
지반 침하가 계속되고 있는 이곳에서만 일본인들이 금을 채취했던 흔적 수십 곳이 그대로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석탄을 캤던 탄광도 반세기 넘게 방치돼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수탈된 뒤 방치된 폐광은 전국에 수천 개로 추정됩니다.
수백 년생 소나무에는 당시 항공기 연료로 쓰기 위해 송진을 채취했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박성노(마을 주민) : "일본 사람들이 송진을 얻기 위해 칼집을 내 가지고 여기에 깡통을 설치합니다. 깡통을 설치한 다음에 (송진이 차면) 그때 가져갑니다."
민족정기를 상징하는 백두대간,
광복 67년이 지난 지금도 일제 침탈의 아픔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