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칙은 용납 못 해”…승부욕은 인지상정

입력 2013.02.01 (07:15)

수정 2013.02.0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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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올림픽은 승부에 상관없이 모든 출전 선수들의 노력을 높게 산다.

하지만 이겨서 메달을 따고 싶어하는 선수들의 마음은 비장애인과 전혀 다르지 않다.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플로어하키 디비저닝(예선)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 '반비'는 지난달 31일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4차전에서 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1-2로 뒤진 상황에서 공격수 권이삭이 터뜨린 동점골이 반칙 때문에 무효가 되자 선수들은 소리를 지르면서 과격한 몸짓으로 감정을 표현했다.

교체 명단에 포함돼 코트 바깥에서 동료의 경기를 지켜보던 선수들도 스틱을 바닥에 내리치고 코트 벽면을 손바닥으로 치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심판 판정은 뒤집히지 않았고 경기는 1-2, 반비의 패배로 끝났다.

경기를 지켜보던 부모들은 "괜찮다"며 웃었지만 경기에서 진 선수들의 표정은 시무룩했다.

플로어하키 팀에 소속된 한국 선수단 최고령 선수 김재영(51)은 경기를 마치고 상기된 얼굴로 "심판의 판정 때문에 졌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반비'는 디비저닝 경기에서 최종 4승 1패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질 것 같은 상황이 오자 선수들이 이기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현했다.

경기를 마친 후 반비 팀의 손원우 코치는 판정 결과에 대해 경기감독관에게 공식 항의했다.

이날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에코슬로프에서 열린 스노보딩 종목에서도 선수들은 메달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스페셜올림픽 스노보딩에서는 수준에 따라 선수들이 상·중·하급에 출전을 신청한다.

상·중·하급은 예선(디비저닝)을 거쳐 최종 결승 디비전(1~3등급)을 확정하는데 여기서 선수들이 불만을 표했다.

상급의 1디비전과 3디비전에는 선수가 2~3명씩만 포함되고 2디비전에 8명이 몰렸다.

각 기록과 스노보딩 실력을 경기 감독관이 평가해 디비전을 나누다보니 일어난 일이었다.

선수들은 "1디비전과 3디비전에 갔으면 결승에서 잘 못해도 메달을 딸 수 있는데 2디비전에서는 꼭 1~3위를 차지해야 메달을 딸 수 있다"며 아쉬워했다.

스페셜올림픽의 관객은 승리한 자와 패배한 자 모두에게 같은 크기의 박수를 쳤지만 선수들은 승리에 기뻐한 만큼 패배에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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