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얼짱’ 현인아 “금메달 좋아요”

입력 2013.02.01 (16:53)

수정 2013.02.01 (16:57)

KBS 뉴스 이미지
예쁜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지적장애인 쇼트트랙 스타 현인아는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의 주인공이었다.

현인아는 1일 강원도 강릉 실내빙상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500m 8디비전 결승 경기에서 53초48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현인아의 실력은 독보적이었다.

앞서 7개의 결승 디비전에서 뛴 선수 26명의 평균 기록이 1분45초59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현인아의 실력을 짐작할 수 있다.

쇼트트랙 500m 경기에 출전한 전체 55명 선수 중에서도 현인아의 기록은 가장 좋았다.

현인아는 결승전에서 막강한 경쟁자 캐스린 선더스(캐나다)의 추격을 끝까지 뿌리치고 당당하게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기를 마친 뒤엔 기쁜 얼굴로 코치들과 손바닥을 맞췄다.

현인아는 메달을 따게 된 소감을 묻자 "좋다"고 짧게 대답했다.

자폐증세를 가진 현인아는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는 데 서툴다.

질문에 대한 대답은 대부분 '단답형'이다.

말보다는 몸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데 익숙한 현인아는 다른 자폐 장애인보다 다소 외향적이고 활동적이다.

현인아는 9살 때부터 재능을 보였다.

처음 스케이트를 신은 날, 현인아는 태어나 처음 빙판 위에 서봤지만 뒤뚱거리거나 넘어지지 않았다.

스케이트를 타고 훈련하면서 사회성을 갖게 됐다.

이날 스페셜올림픽에서 우승이 확정되고, 누가 가장 보고 싶으냐는 질문에 현인아는 "내 친구 (최)영미"라고 짧게 대답했다.

대표팀에서 함께 훈련하면서 자신을 믿고 따르는 팀 막내 최영미(12)와 많이 가까워졌다는 것이 대표팀 최태현 코치의 귀띔이었다.

이날 오후 열린 시상식에서 현인아는 시상대의 제일 높은 곳에 섰다.

스페셜올림픽의 특성상 애국가를 울리거나 태극기를 깃대 꼭대기에 올려놓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성취만으로도 만족한 듯한 표정이었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금메달을 안긴 소감을 묻자 웃는 표정으로 "좋다"며 같은 대답을 반복했다.

시상식이 끝날 때까지 웃음을 잃지 않은 현인아는 종종걸음으로 선수 대기실로 걸어가면서 말했다.

"컨디션이 좋아요. 남은 금메달 2개도 딸 거예요. 아자아자 화이팅"

현인아는 2일 777m결승, 4일 333m결승 경기를 앞두고 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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