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北 핵무기 소형화 성공했나?

입력 2013.02.13 (21:03)

수정 2013.02.13 (22:12)

<앵커 멘트>

파키스탄이 보유한 '하트프7' 순항미사일입니다.

소형 핵탄두를 탑재해 700km 밖 목표물을 맞힐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북한도 이런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한다면 큰 위협이 될 것이란 평갑니다.

오늘 이슈 앤 뉴스에서는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능력이 과연 어느 정도 인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조선중앙TV : "이전과 달리 폭발력이 크면서도 소형화, 경량화된 원자탄을 사용하여 높은 수준에서 안전하고 완벽하게 진행된 이번 핵 시험은…."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실전배치가 가능한 핵탄두 개발에 한걸음 다가간 것으로 보입니다.

통상 북한의 주력 미사일인 스커드-B에 탑재하는 것을 기준으로, 중량 1톤, 직경 90cm 이내로 만들면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봅니다.

핵 미사일을 실전 배치한 국가들은 그 절반 수준까지 중량을 낮추는 기술을 가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소형화가 가능하려면, 핵물질 주변의 폭약을 백만분의 일 초 오차로 동시에 터뜨려 핵분열을 유도하는 기폭 장치 개발이 필수적입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런 내폭형 장치를 집중 개발해 1980년대 후반부터 백 차례 이상 실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 수준이 아직은 완벽하진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녹취> 정청래(국회 정보위원회 간사) : "(소량화를 통해) 핵무기화 하는 수준으로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아직 그 단계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게 국정원의 설명이고요."

그러나 이번 3차 핵실험의 폭발력으로 미뤄볼 때, 북한이 지난 2차례 핵실험에 비해 이번 실험으로 핵무기 소형화에 필요한 상당한 자료를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렇게 작고 가볍게 만든 핵폭탄을 실전에 사용하려면 운반수단인 미사일이 있어야 합니다.

북한의 미사일 개발 능력은 어디까지 왔는지, 박진영 기자가 디지털스튜디오에서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기자 멘트>

지난해 12월 북한이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했던 평안북도 동창리 기자입니다.

북한의 전략로켓트사령부는 이곳 동창리 기지를 중심으로 핵무기를 실어나를 수 있는 각종 미사일을 시험발사해 왔습니다.

사거리가 최대 500킬로미터인 최신 스커드 미사일은 1000킬로그램의 탄두까지 실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거리 1300킬로미터인 노동미사일은 탄두 중량이 700킬로 그램 정도로 한정돼 있습니다.

사거리 6700킬로미터 이상으로 추정되는 대포동 2호의 경우 탄두 중량은 650킬로그램으로 더 줄어듭니다.

사거리가 길수록 탄두 무게가 제한되기 때문에 북한으로선 핵폭탄 소형화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은 이렇게 개발한 미사일들을 휴전선 근처의 최전방 벨트와 중간 지역의 미사일 운용벨트, 그리고 동창리를 중심으로 한 전략적 후방벨트에서 운용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북한 전 지역이 미사일 벨트로 덮여 있는 셈입니다.

북한은 그동안 실전 배치해 온 이런 미사일 외에,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조만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포트>

북한이 지난해 4월 공개한 신형 장거리미사일입니다.

군 당국은 'KN-08'로 알려진 이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추정 사거리는 최대 만 킬로미터 정도로, 미 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입니다.

군 당국은 북한이 2년 전부터 신형 미사일 연소 실험을 해 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사일을 수평으로 눕혀놓고 추진체를 연소시켜 엔진성능 등을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액체연료를 쓸 경우 수평상태에서 실험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신형 미사일의 연료는 고체로 추정됩니다.

액체연료를 사용한 미사일보다 훨씬 더 위협적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고체연료 미사일은 구조가 간단하고 별도의 연료주입 절차 없이 이동식 발사대에서 바로 발사할 수 있어 군사용으로 선호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70여 기를 곳곳에 배치해놓고 있습니다.

한미 군당국은 국제사회의 압력이 심해질 경우 북한이 신형 장거리미사일을 전격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집중 감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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