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착역을 향해 치닫는 2012-2013 남자 프로배구 플레이오프(PO) 진출팀의 향배는 결국 경쟁팀 간의 맞대결에서 결정날 전망이다.
4위 러시앤캐시는 26일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2로 물리치고 승점 2를 챙기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러시앤캐시와 3위 대한한공과의 승점 차는 4다.
플레이오프 티켓은 정규리그 2, 3위에 주어진다.
당장 27일 벌어지는 대한항공-현대캐피탈 경기를 필두로 현대캐피탈-러시앤캐시(3월 5일), 대한항공-러시앤캐시(3월 9일) 결과에 따라 웃고 우는 팀이 판가름난다.
세 팀은 이겨도 온전히 승점 3을 챙겨야 안심할 수 있고 지더라도 풀세트 끝에 져 승점 1이라도 벌어야 승점 싸움에서 낙오하지 않는다.
올 시즌 세트 스코어 3-0, 3-1로 이긴 팀은 승점 3, 3-2로 이긴 팀은 승점 2를 얻는다.
플레이오프 진출 싸움에서 앞서가는 팀은 승점이 많은 2위 현대캐피탈이다.
현대캐피탈은 승점 47로 대한항공(42), 러시앤캐시(38)를 여유 있게 리드하고 있다.
그러나 5라운드에서 2승3패로 성적이 신통치 않았기에 방심은 금물이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대한항공, 러시앤캐시에 각각 2승3패로 백중 열세다.
두 팀을 제물로 승점 3씩 고스란히 수확한다면 2위를 굳힐 수 있으나 반대로 승점 3씩 헌납한다면 플레이오프 경쟁은 안갯속에 빠진다.
5연승을 내달린 러시앤캐시는 5라운드에서 현대캐피탈, 대한항공을 각각 3-1로 따돌리며 자신감을 얻었다.
주전들이 경쟁팀과 비교해 젊어서 체력 싸움에서는 충분히 해볼 만하다.
두 팀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대한항공은 일정에서 유리한 편이다.
현대캐피탈과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 '올인' 하면 LIG손해보험(3월 3일), KEPCO(3월 6일) 등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렵거나 좌절된 팀을 상대로 승점을 쌓을 기회를 맞는다.
이후 체력을 비축해 러시앤캐시, 삼성화재(3월 13일)와 대결한다.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삼성화재의 경기력도 변수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5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정규리그 결정지은 뒤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하고 젊은 선수를 중용하면서 남은 경기를 치르겠다고 선언했다.
다짐대로 신 감독은 26일 러시앤캐시와의 경기에서 주포 레오 마르티네스(쿠바), 세터 유광우를 돌려가며 벤치에 앉혔다.
3월 1일 현대캐피탈, 3월 13일 대한항공과의 일전을 앞둔 신 감독이 전력을 어떻게 꾸려 대적하느냐도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결정할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