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서버 오지영 “역할에 충실할 것”

입력 2013.02.27 (19:53)

수정 2013.02.2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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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어디에 앉아야 하나요? 인터뷰는 처음이라서…"

여자 프로배구 도로공사의 원포인트 서버인 오지영(25)이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실에 들어오면서 꺼낸 첫 마디다.

2006-2007시즌 도로공사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으나 한 차례도 수훈 선수 인터뷰에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7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는 달랐다.

이날 2세트에서 무려 5차례 연속 서브 에이스에 성공하며 팀의 3-0 완승을 책임진 오지영은 수훈갑으로서 당당히 인터뷰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공식 인터뷰는 처음"이라며 수줍은 안색을 한 오지영은 "서브 에이스 4개를 성공한 줄 알았다"며 자신의 기록 경신에 놀라워했다.

오지영은 이날 경기 2세트 17-8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김미연과 교체돼 코트에 들어갔다.

한 차례 서브를 넣은 후 백어택으로 득점하며 서브 기회를 이어간 오지영은 곧바로 '서브 쇼'를 시작했다.

상대 레프트 이진화가 서브를 놓치며 점수를 쌓은 오지영은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4차례나 더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오지영은 이날 팀 동료 니콜 포셋(미국)이 지난달 23일 작성한 4연속 서브 에이스 기록을 갈아치웠다.

도로공사 또한 오지영의 서브 5득점을 포함, 19개의 서브 에이스에 성공하며 역대 한 경기 최다 서브 성공 기록을 새로 썼다.

그는 "성공 여부를 떠나서 욕심내지 않고 때린 것이 주효했다"며 "서브를 때리려 뛰어오르는 순간까지 '내가 최고'라는 생각을 떨치지 않는다"고 비결을 공개했다.

오지영의 역할은 원포인트 서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오지영은 치열한 플레이오프행 다툼을 벌이느라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팀의 분위기를 이끄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는 "연습할 때는 황민경이 넘치는 파이팅으로 분위기를 띄운다"며 "운동 끝나고 나서는 내가 중간 고참으로서 친언니처럼 다가가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훈련 외에도 가족 같은 팀 분위기를 유지한다고 전한 그는 올 시즌 목표를 묻는 말에 "당연히 우승"이라고 답했다.

그는 "코트에서 오랫동안 뛰는 게 욕심이 나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지금 내 역할이 팀에 가장 도움이 되는 일이라 생각하는 만큼 내 일을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까지 서브 1위(세트당 2.184개)를 달리며 여자부 3위에 오른 도로공사. 남은 6라운드 3경기에서 오지영의 서브가 얼마나 빛을 발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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