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서장훈(39·부산 KT)의 작별인사가 코트에 잔잔한 감동을 자아냈다.
28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KT의 프로농구 마지막 6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안양실내체육관.
서장훈은 경기 전 인삼공사 선수들을 찾아가 일일이 인사를 건넸다.
그는 올 시즌을 마치면 15시즌 동안 땀을 쏟은 코트를 떠나기로 했다.
부산 KT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투명한 데다가 인삼공사와 맞대결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서장훈에게는 인삼공사 선수단을 코트에서 보는 것이 이날로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서장훈은 고맙다는 말을 일일이 전했다.
인삼공사는 서장훈을 예우하기 위해 팀 내 최고 베테랑인 김성철, 은희석을 통해 그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가드 김태술은 "서장훈이 면식이 없는 어린 선수들에게까지 찾아가 악수하는 모습을 보니 감동이 밀려왔다"고 말했다.
김태술은 "역시 전설적인 선수는 아무나 될 수 없다"며 "나중에 나도 서장훈처럼 '레전드'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장훈은 이날 경기에서 활약하지는 못했다. 10점에 3리바운드를 곁들였으나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KT는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쿼터에 서장훈을 투입하고 지역방어를 펼치다가 무더기 점수를 내줬다.
전창진 KT 감독은 "서장훈이 작고 빠른 선수들을 막을 수 없어 수비형태를 바꿨다가 패배했다"고 경기를 되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