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美 정부, 조선시대 항일운동 상세 파악

입력 2013.03.01 (08:07)

수정 2013.03.01 (15:07)

<앵커 멘트>

일제 강점기 시절 3.1운동과 상하이 임시 정부 등 우리 항일 투쟁 활동상을 상세히 수집했던 해외 비밀문서가 공개됐습니다.

미국과 영국은 정보국 요원들을 동원해 당시 독립운동 자금 모금 현황은 물론 일본의 수탈로 피폐해진 우리 민족의 생활상도 자세히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보도에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3.1운동의 열기가 가시지 않은 1919년 3월 4일, 독립 만세 운동을 주도했던 지도자들은 서울 시내 식당에 모여 독립을 선언합니다.

이후 조선총독부에 전화를 걸어 자신들을 체포하러 오라고 요구합니다.

국가기록원이 이번에 공개한 영국 비밀문서에는 3.1운동이 전국적으로 들불처럼 번졌으며 특히 젊은 여학생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고 적혀 있습니다.

영국 정보국은 또 항일 비밀 결사체 '의열단'이 중국에서 제조된 폭탄 100개를 국내로 들여와 일본 요인 암살을 준비하고 있다고 본국에 전했습니다.

<녹취> 안홍순(안홍갑 독립운동가 후손) : "감시가 심하니까 집에서 하지 못하고 항상 자리를 옮겨다니면서 의논을 하고 밤이나 장날을 통해 활동을 하셨다고 했습니다."

또 조선인들이 상해 임시 정부에 자금을 자발적으로 보내고 있다며 우리 항일 운동에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일본으로 보낼 쌀 가마니가 수북이 쌓여 있는 인천항.

전쟁터로 끌려가는 조선의 학생들 모습까지.

미국은 일본의 조선 수탈 현장을 생생하게 사진으로 기록했습니다.

강대국들은 이처럼 일제의 폭압과 이에 맞선 우리의 항일 투쟁까지 상세하게 파악하고도 약소국인 우리를 돕지는 않아 약육강식의 냉혹한 국제 관계를 되돌아보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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