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어젯밤 서울 도심에서 주한미군들이 공기총을 쐈다는 신고가 접수돼 출동한 경찰이 추격전을 벌이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발사한 실탄에 미군 1명이 어깨를 맞아 부상을 입은 채 달아났습니다.
남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밤늦은 시각, 서울시내의 한 도로.
주행중인 차량 앞을 다른 차량이 갑자기 끼어들면서 부딪히더니, 그 뒤를 택시 한 대가 뒤쫓습니다.
어젯밤 11시 50분쯤 서울 이태원동 해밀턴 호텔 앞 거리에서 주한미군 소속 26살 L모 하사와 23살 R모 일병 등 3명이 총기를 발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곧바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이들은 1차 검문에 응하지 않은 채 주변에 있던 시민과 경찰차를 승용차로 치고 달아났습니다.
또 택시를 타고 추격해 재차 검문을 요구한 임모 순경을 치어 다리에 부상을 입히고 달아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임 순경은 실탄 세 발을 발사했고, 도주 차량을 운전하던 R일병이 어깨에 총상을 입고 미8군 영내로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현재 R 일병이 미군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음을 확인하고, 출석 요구서를 보냈습니다.
또,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미군 두 명도 수사할 예정입니다.
미 8군은 오늘 보도자료를 내고, 이 같은 사건이 일어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한국 경찰의 수사에 긴밀하게 공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