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도심 난동’ 사과…수사에 전적 협조

입력 2013.03.03 (19:09)

수정 2013.03.04 (19:51)

주한미군 측은 3일 소속 군인들이 전날 밤 서울 도심에서 시민을 위협하는 난동을 부리고 출동한 경찰과 추격전을 벌인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크리스 젠트리 주한 미8군 부사령관은 이날 오후 1시55분께 서울 용산경찰서를 방문해 "어제 사건에 대해 (경찰과) 논의하기 위해 왔다.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하며 전적으로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젠트리 부사령관은 도주한 미군들에 대해 "부상한 B일병은 현재 미 육군병원에 있고 안정적인 상태"라며 "나머지 일행의 신원은 현재 합동 수사가 진행 중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젠트리 부사령관은 경찰과 20여분 간 논의 후 돌아갔다.

미8군은 이날 별도의 보도자료에서 "주한미군 헌병대는 한국 경찰과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면서 미군이 수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번에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한국 국민들이 미 장병과 그 가족들을 계속 지원해 주는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미8군은 이어 사건과 관련된 해당 장병들에 대해 음주 측정을 실시한 결과 음주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젠트리 부사령관은 보도자료에서 "비록 이 사건의 자세한 사항은 불확실하지만 미 8군은 지역사회에서 미군 장병이 관련된 모든 사건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밤 11시53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는 주한미군이 시민에게 공기총을 쏜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으며, 미군이 차량으로 도주하면서 영화 속 장면을 방불케 하는 추격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검거에 나선 지구대 경찰관이 돌진하는 미군 차량에 받혀 다쳤고 미군 한 명이 경찰이 발사한 실탄을 어깨에 맞아 부상했다.

젠트리 부사령관은 이들 미군이 사용한 총기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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