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난동을 부리고 경찰과 시민들을 차량으로 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는 미군 세 명 가운데 두 명이 오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미8군 소속 L모 하사와 여군 H상병이 오늘 오후 변호사 등과 함께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한 뒤, 이들이 비비탄 총을 쏘고 경찰 검문에 불응해 차를 타고 도주한 것을 시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또 도주 과정에서 차량으로 경찰을 친 것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사건 경위와 함께 음주나 약물 투여 여부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당초 도주차량 운전자 23살 D모 상병을 오늘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D 상병측이 경찰이 발포한 유탄에 어깨를 다쳐 치료 중이라고 통보해 와 조사 일정을 다시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이에앞서 서울 문배동 미군 부대 근처에서 미군들이 버리고 달아난 차량을 발견해 비비탄알 30여 개를 찾아낸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2일 밤 11시 50분쯤 서울 이태원동에서 미군이 공기총을 쏜다는 신고가 접수돼 출동했고, 미군들이 차량을 타고 도주하는 과정에서 경찰관과 시민 2명이 다쳤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