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초반부터 '초짜' 공격수들의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루키' 이석현(23·인천)과 3년차 공격수 이재안(25·경남)은 정규리그 3라운드까지 나란히 2골씩 기록, 소속팀인 인천(2승1무)과 경남(1승2무)의 무패행진을 이끌고 있다.
인천은 지난해 하위스플릿에서 선두로 시즌을 마쳤고, 경남은 시·도민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상위스플릿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승강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돼 구단마다 시즌 초반부터 치열한 승점 경쟁에 나선 상황에서 인천과 경남은 이석현과 이재안의 '특급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상승세를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득점왕 데얀(서울)과 2위 이동국(전북)이 아직 1골밖에 신고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석현과 이재안의 활약은 단연 눈에 띈다.
인천의 이석현은 올해 처음 프로무대에 데뷔한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담한 플레이를 선보여 일찌감치 신인왕 후보로 거론된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전담 키커를 맡은 이석현은 지난 9일 디펜딩 챔피언 서울을 상대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앞세워 데뷔골을 터트리더니 16일 성남전에서는 프리킥으로 시즌 2호골을 장식했다.
인천 김봉길 감독은 이석현에 대해 "신인답지 않게 과감하다"며 "동계훈련 때부터 경기력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흡족해했다.
이석현도 초반 활약 때문에 갑자기 높아진 팬들과 언론의 관심이 오히려 즐겁다는 분위기다.
그는 올해 목표치를 공격포인트 10개 이상으로 잡았다. 거기에 프리킥으로 5골을 터트리겠다는 욕심까지 부렸다.
경남의 '중고 신인' 이재안의 활약도 이석현 못지않다.
이재안은 16일 '난적' 전북과의 정규리그 3라운드 홈 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1분 동점골을 터트려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구했다.
지난 10일 부산전에서 결승골을 꽂아 팀에 시즌 첫 승리를 안겨준 이재안은 2경기 연속골의 기쁨도 맛봤다.
이재안은 2011년 서울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했지만 7경기밖에 뛰지 못하고 2군으로 밀렸다.
이듬해 경남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재안은 최진한 감독의 믿음 속에 24경기나 나섰지만 3골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최 감독은 지난 시즌 막판 골 감각이 살아난 이재안을 격려했고, 동계훈련에서 뼈를 깎는 노력 끝에 당당히 주전 자리를 꿰찼다.
감독의 믿음에 이재안은 2경기 연속골로 화답했다. 특히 3라운드까지 경남이 뽑아낸 2골이 모두 이재안의 발끝에서 터져 나왔다.
최 감독은 "동계훈련 때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줬다"며 "서울의 2군 감독을 맡았을 때부터 이재안을 눈여겨봤다. 지금이 최고의 상태"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