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수원 삼성의 베테랑 미드필더 김두현(31)이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최소 6개월 이상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수원은 18일 "김두현이 전날 포항전에서 무릎을 다쳐 교체된 김두현이 검진 결과 전방십자인대 파열됐다는 소견을 받았다"며 "수술과 재활에 6개월 정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두현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2013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12분 만에 방향을 전환하다가 무릎을 잡고 넘어지면서 교체됐다. 병원으로 옮겨 검사를 받은 결과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김두현의 오른쪽 무릎은 고질적인 부상 부위다.
김두현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브로미치에서 활약하던 2008년 9월 미들즈브러와의 정규리그 6라운드에서 경기 시작 1분 만에 방향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축구화의 스터드가 잔디에 걸리면서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를 다쳤다.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던 김두현은 결국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귀국해 2009년 '친정팀'인 수원 유니폼을 입었지만 이듬해 4월에도 오른쪽 무릎에 물이 차오르는 '무릎 수종증' 진단을 받고 독일에서 수술을 받아야 했다.
김두현의 부상으로 수원은 중원 운용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수원은 올해 신인으로 20세 이하 대표팀의 미드필더인 권창훈(19)을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프로무대 데뷔전조차 치르지 못한 상태인 게 고민스럽다.
수원뿐만 아니라 오는 22일 시리아 평가전과 26일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을 치러야 하는 축구대표팀에도 김두현의 공백은 아쉽기만 하다.
최 감독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김두현을 발탁, 중원에서의 킬패스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기대해왔지만 이번 부상으로 사실상 월드컵 최종예선을 뛸 수 없게 돼 '공격 옵션'이 줄어든 결과를 맞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