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우완투수 노경은(29)은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두고 "초심을 찾게 한 계기"라고 평가했다.
노경은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만년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고 지난해 두산 마운드의 기둥으로 우뚝 선 노경은은 올해 WBC에서 대표팀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했다.
대표팀이 소집할 때부터 노경은은 박희수(SK)와 함께 불펜의 '키플레이어'로 꼽혔다.
대표팀 내에서 가장 좋은 구위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은 것도 노경은이었다.
하지만 지난 3일 열린 네덜란드와의 WBC 1라운드 첫 경기에서 5회 구원 등판, 2점을 내줘 승부의 추를 상대 쪽으로 기울게 했다.
노경은은 "WBC 때 바닥으로 떨어졌다"며 "더는 내려갈 데가 없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WBC 이후 긴장감을 다시 찾게 됐다"며 "해이해지지 않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된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21일 넥센 히어로즈에 패한 것도 '약'이 됐다고 설명했다.
노경은은 당시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솎아냈지만 6피안타에 볼넷 3개, 5실점(4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노경은은 "넥센 전에서 느낌은 좋았다"며 "구위나 밸런스 모두 괜찮았다"고 패전의 소득을 설명했다.
더불어 "이왕 맞을 거 정규시즌보다는 시범경기가 낫다"며 아직은 '시운전' 중임을 밝혔다.
WBC와 시범경기에서 쓴맛을 봤음에도 노경은은 올 시즌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는 "WBC에 다녀와서도 몸 상태는 좋다"며 "올 시즌에는 상대가 분석하고 타석에 서겠지만 작년과는 다른 볼 배합으로 던지면 된다"며 편안한 마음으로 던질 것을 예고했다.
한편 팔꿈치 부상으로 WBC 대표팀에서 하차한 두산의 오른손 투수 이용찬(24)은 이날 잠실구장을 찾아 수술 이후 순조롭게 재활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빠르면 5월 시합에 뛸 수 있을 것 같다"며 "선발 욕심은 내지 않지만 팀에 도움이 된다면 짧게라도 던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