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을 앞두고 새 단장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올 첫 시범경기에 구름 관중이 몰려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23일 한국 프로야구의 '메카' 잠실구장에서는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간의 '한 지붕 두 가족' 맞대결이 열렸다.
그동안 잠실구장은 개보수를 하느라 뒤늦게 시범경기에 팬들을 초대했다.
이날 쌀쌀한 날씨에도 잠실구장에는 라이벌전을 관전하려고 2만 5천 명의 팬들이 찾았다.
2천석을 남겨두고 잠실구장의 모든 좌석을 가득 채운 셈이다.
이는 두산-LG 라이벌전이 펼쳐진 2011년 3월 27일과 지난해 3월 25일 KIA-두산 전에서 나온 기존 역대 시범경기 최다 관중 기록인 2만1천명을 훌쩍 뛰어넘은 기록이다.
2013시즌 이런저런 악재로 관중 감소가 예상되고 있지만, 잠실의 흥행 열기가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올해 1월부터 개보수 공사를 벌여온 국내 최대 규모의 잠실구장에는 2013시즌 시범경기가 이날과 24일 단 두 차례 편성됐다.
그동안 신생팀 NC 다이노스의 홈구장인 마산구장에서 많은 경기가 펼쳐졌고, 이에 따라 시범경기 관중 수는 지난해보다 줄었다.
자연스럽게 국내 프로야구의 인기가 식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 섞인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하지만 이날 정규시즌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인산인해를 이루는 진풍경이 벌어져 올 시즌 관중 동원에 '훈풍'이 불었다.
무료입장인 시범경기에서 테이블석 등 좋은 자리에 앉고자 자정부터 밤을 새워 줄을 기다린 팬도 있을 정도였다.
양 팀의 팬들은 기다란 풍선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선수들에게 기를 불어넣었고 선수들은 이에 걸맞은 명승부를 펼쳤다.
1-2로 뒤지던 9회초 두산의 선두 타자 정수빈은 LG 마무리 투수 봉중근을 상대로 투수 방면 번트 안타로 1루를 밟았다.
곧장 최준석이 대타로 타석에 올라 5구째 직구를 때려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역전 2점포를 터뜨렸고 관중은 한낮의 명승부를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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