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에닝요, 세 경기 연속골 ‘완벽 부활’

입력 2013.04.10 (10:13)

수정 2013.04.1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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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올 시즌 초반 자리를 비웠던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에닝요(32·브라질)가 세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 '승리 수호신' 역할을 제대로 해내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에닝요는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조별리그 F조 4차전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홈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0-2로 끌려가던 후반 6분 만회골을 뽑아내 2-2 무승부에 발판을 놓았다.

자신이 왼쪽 코너킥으로 올린 공이 동료의 머리를 맞고 흐르자 상대 진영 왼편으로 파고들며 오른발로 감아 찼고, 에닝요의 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상대 골키퍼 키를 넘겨 우라와 골대 안에 꽂혔다.

지난 3일 우라와와의 원정 3차전 때 3-1 역전승에 쐐기를 박은 골과 지난 6일 제주와의 정규리그 홈경기 선제골에 이은 세 경기 연속골이다.

특히 우라와와의 2연전에서는 상대 골키퍼를 완전히 농락하는 절묘한 킥으로 두 차례 득점을 뽑아내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3일 원정 때는 오른쪽 외곽에서 길게 띄워 차는 슈팅으로 허를 찔러 우라와 골문을 뚫었고 9일 홈경기에서도 크로스하는 척하며 슈팅을 때려 골대 구석에 공을 꽂았다.

에닝요는 이날 골 장면에서뿐만 아니라 경기 내내 날카로운 킥을 뿌리며 매서운 발톱을 뽐냈다.

전반 30분 프리킥은 박원재의 헤딩슈팅으로 이어졌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코너킥으로 정인환의 헤딩슛을 이끌어냈다.

두 차례 모두 아쉽게 상대 골대를 맞고 나왔지만 경기 초반부터 두 골을 연달아 얻어맞고 가라앉은 분위기를 들끓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에닝요는 후반 6분 동점골을 넣고 나서도 후반 15분 프리킥 슈팅으로 우라와 골문을 위협하고 후반 22분에도 프리킥 상황에서 과감한 중거리포로 우라와 골대 모서리를 때리는 등 위력을 과시했다.

에닝요는 이동국과 함께 전북 '닥공'의 핵을 이루는 선수이지만 지난 시즌 막판 피로골절로 올해 초 동계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 여파로 이번 시즌 개막 후 한 달가량 동안 출전하지 못하다가 지난달 30일 수원과의 정규리그 홈경기(1-2 전북 패)에서야 복귀할 수 있었다.

일부에서는 그간의 공백 때문에 경기력이 완전치 못할 것이라는 걱정도 나왔지만 에닝요는 복귀 후 두 번째 경기인 우라와 원정 때부터 세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이런 우려를 완벽하게 떨쳐냈다.

에닝요의 완벽한 부활에 파비오 전북 감독 대행도 "에닝요는 경기력이나 개인기에서나 더 설명이 필요 없는 선수"라며 만족해했다.

전북의 최근 3경기 무패(2승1무)의 고공비행을 이끌며 K리그 클래식 최고의 외국인 선수임을 입증한 에닝요는 "우라와 골키퍼가 앞으로 나오는 걸 보고 노려서 차긴 했지만 골이 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0-2로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덕에 귀중한 승점 1을 따냈다"면서도 "우리 팀이 오늘 골대를 세 차례나 때렸는데 우라와로서는 운이 좋았던 셈"이라고 무승부를 아쉬워했다.

킥이 더 날카로워졌다고 지적하자 에닝요는 "브라질에서 45일 동안 치료와 재활을 하면서 뛰지를 못해 대신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는데 그 결과가 나타난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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