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패배 수렁서 구해낸 서상민 ‘부활포’

입력 2013.04.09 (23:12)

수정 2013.04.1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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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의 미드필더 서상민(27)이 소속팀을 패배 수렁에서 건져낸 극적인 동점골로 지난 시즌 부상 여파를 말끔히 씻어내고 '부활'을 선언했다.

서상민은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조별리그 F조 4차전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홈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1-2로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추가시간 천금 같은 동점골을 뽑았다.

이동국이 떨어뜨려 준 볼을 상대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파고든 서상민이 놓치지 않고 왼발로 강하게 때려 더는 열리지 않을 것 같던 우라와 골문을 뚫었다.

이날 패했다면 3위로 내려앉아 16강 진출 마지노선인 조 2위 자리를 우라와에 빼앗길 뻔한 전북은 서상민의 동점골을 앞세워 1승3무(승점 6)로 2위 자리를 지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서상민 개인으로서는 지난 6일 제주와의 정규리그 5라운드 결승골(2-1 전북 승)에 이어 두 경기 연속골의 고공비행을 이었다.

더불어 지난 시즌 무릎 인대 부상으로 후반기 경기를 제대로 뛰지 못하면서 팀이 정규리그 준우승에 머무는 것을 뒤에서 지켜봐야 했던 아쉬움을 말끔히 날려버린 활약이었다.

특히 주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이규로와 전광환이 부상으로 빠진 오른쪽 측면 수비수 자리까지 커버하는 헌신적인 플레이가 빛났다.

파비오 전북 감독 대행은 이런 서상민을 두고 "언제나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고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감동을 주는 선수"라며 "지난 시즌 부상으로 거의 5개월이 넘게 쉬었지만 서상민의 활약을 믿었고 두 경기 연속 중요한 골을 넣어 그 믿음을 증명해냈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 응한 서상민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덕에 승점 1이라도 따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전북에 입단하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골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상민은 "(이)동국 형이 내준 공을 받았을 때 순간적으로 골대 구석이 보여서 찬 게 골로 연결됐다"며 "두 경기 연속 골도 기분 좋지만 팀에 도움이 돼서 만족스럽다"고 돌아봤다.

팀 사정상 미드필드와 수비라인을 오가야 하는 데에는 "아무래도 중앙 미드필더 자리가 가장 자신 있지만 (오른쪽 수비수도) 하다 보면 적응돼서 문제없다"며 "오늘도 뒤에서 동료가 잘 받쳐줘서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상민은 이번 시즌 좋은 출발을 보인 만큼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긴 지난 시즌을 되풀이하지 않고 목표를 이루겠다고 별렀다.

그는 "작년 막판 부상으로 경기를 다 소화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다치지 않고 끝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다"며 "몇 골을 넣겠다는 개인적인 바람보다는 정규리그 우승과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다 잡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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