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남은 2경기 통해 16강행 결정”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에 그친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은 여전히 16강 진출을 향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서정원 감독은 9일 일본 가시와의 히타치 가시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시와 레이솔과의 대회 H조 4차전 원정경기를 0-0 무승부로 마치고 "힘들고 아쉬운 경기였다"면서 "남은 두 경기를 통해 반드시 16강에 오르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수원은 안방에서 치른 가시와와의 3차전에서 2-6으로 굴욕적인 대패를 당했다.

이날 적지에서 펼쳐진 '리턴 매치'에서 설욕을 노렸지만 끝내 90분 '헛심 공방'으로 끝났다.

서 감독은 "공격수들이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쉽지만 원정경기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최근 사흘 간격으로 연속 경기를 치르다 보니 체력이 떨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주전 공격수 정대세를 후반 12분 라돈치치로 교체한 것에 대해서도 "정대세가 체력적인 부담을 느껴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둔 수원은 조별리그 4경기에서 3무1패(승점 3)에 그쳐 H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이어진 H조 경기에서 귀저우 런허(중국)가 센트럴코스트(호주)를 2-1로 꺾으면서 2위(승점 4·골득실 -1)로 올라섰고, 센트럴코스트(승점 4·골득실 -2)가 3위에 자리했다.

조 2위까지 나서는 16강 진출에 진출하려면 수원에는 쉽지 않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수원은 23일 센트럴코스트와 홈경기, 30일에는 귀저우 원정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수원은 두 팀과 지난 대결에서 모두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서정원 감독은 "우리에겐 아직 두 경기가 남아 있다"면서 "잘 준비한다면 우리에게도 다시 기회가 올 것으로 본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넬싱요 밥티스타 가시와 감독은 "여러 차례 골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웠고, 핵심 수비수인 콘도가 없어 안정적인 수비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팽팽하고 어려운 경기였다"라고 돌아봤다.

승점 1을 추가한 가시와는 3승1무(승점 10)로 H조 1위 자리를 고수했다.

밥티스타 감독은 "다른 팀의 경기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의 힘으로 16강 진출을 결정짓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