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신사참배…되풀이되는 日 도발

입력 2013.04.24 (07:36)

수정 2013.04.24 (17:22)

[강선규 해설위원]

일본의 군국주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걸까요? 대제기간을 맞아 일본 아소다로 부총리 등 각료 3명과 국회의원 백60여명이 집단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아베총리는 공물을 보냈습니다. 과거 일본의 식민 지배를 사과한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지 않겠다고도 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 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곳입니다.

이 같은 도발에 한일관계가 또 다시 냉각됐습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일본 방문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새 정부 출범 후 한일간의 첫 외교장관 회담이 무산된 겁니다. 강력한 대응입니다. 한일 첫 정상회담 일정도 불투명해졌습니다. 아베 내각은 지난 2월 우리 땅 독도의 일본 명인 <다케시마>의 날 지방 행사에 중앙정부 당국자까지 보냈습니다.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망언이 담긴 교과서 검정결과를 발표하고 외교청서도 발간했습니다. 일본의 몰역사적 행동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닙니다. 아베내각이 들어선 뒤로 그 강도가 더 심해졌습니다. 요즘 아베총리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아베노믹스 덕입니다. 엔저영향으로 일 경제가 다소 나아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7월엔 참의원 선거가 있습니다. 승리를 위해 보수층 결집이 필요합니다. 보수우익행보에 따른 주변국과의 마찰은 안중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극우정치를 통해 선거에 승리하고 평화헌법을 개정해 군사대국화 수순을 밟으려는 포석으로 보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역사적 입장은 천년의 역사가 흘러도 변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일본은 피해를 준 주변국들에게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해야 합니다. 야스쿠니 참배는 동북아 평화에 대한 도전입니다. 아베정권의 퇴행적인 역사인식에 주변국과의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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