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선발 이명주, A매치 데뷔전 ‘합격’

입력 2013.06.11 (23:11)

수정 2013.06.11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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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선발로 나선 이명주(23·포항)가 A매치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이명주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뛰었다.

이명주는 이날 김남일(인천)이 경기 직전 햄스트링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선발 중책을 맡았다.

A매치 첫 무대인데다 갑작스럽게 선발로 나서면서 긴장될 법도 했지만, 이명주는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이명주는 이날 박종우(부산)와 더불어 중원을 형성했다. 이명주와 박종우의 중원은 세르베르 제파로프(성남)를 앞세운 우즈베크의 중원을 압도했다.

이명주는 초반 몸이 덜 풀린 듯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경기장 곳곳을 왕성하게 누비는 특유의 활동력을 앞세워 공·수 양면에서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전반 41분에는 골대 왼쪽 지역에서 쇄도하면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하기도 하는 등 날카로운 모습도 선보였다.

이명주는 프로축구 K리그에서 이미 검증받은 새내기다.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이명주는 5골 6도움으로 신인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올해에도 2년차 징크스 없이 선두 포항의 쇄국 축구 돌풍을 이끄는 데 앞장서고 있다.

소속팀에서 보여준 침착한 플레이가 A매치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 셈이다.

이명주의 활약에 따라 최강희 호(號)도 한시름 놓게 됐다.

이날 한국은 우즈베크를 1-0으로 누르면서 승점 3을 따냈다.

4승2무1패(승점 14)가 된 한국은 최종예선 1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우즈베크(승점 11)를 따돌리고 A조 선두를 지켰다.

중원에서 기용할 카드가 늘어난 점도 다행스럽다.

최강희호는 그간 붙박이 주전으로 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위기를 안았다.

노련한 김남일(인천)이 구자철의 대체 선수로 발탁됐지만, 레바논전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중원 구성에 고민이 더 늘었다.

그러나 이명주의 활약으로 다음 주 울산에서 치를 이란과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 대한 희망이 커졌다.

이명주는 "중요한 경기에 뽑아주셔서 좋은 모습 보여주려고 했다"며 "A매치 데뷔하는 데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플레이에 투지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긴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A매치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이명주가 앞으로 대표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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