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vs카시모프, 닮은듯 다른 지략 대결

입력 2013.06.11 (10:43)

수정 2013.06.1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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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54) 한국 감독과 미르잘랄 카시모프(43) 우즈베키스탄 감독의 대결이 이채롭다.

11일 오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차전에서 격돌하는 두 감독은 최근까지 한국과 우즈베크의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사령탑이었다.

최 감독은 2009년, 2011년 전북 현대를 이끌고 K리그를 제패했고 카시모프 감독은 2010년, 2011년 분요드코르를 우즈베크 리그 정상에 올렸다.

카시모프 감독은 우즈베크 대표팀과 분요드코르의 감독을 겸직하고 있다.

클럽 감독직을 유지하면서 대표팀을 지휘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최 감독도 시한을 설정하고 대표팀 감독에 취임해 최종예선이 끝나면 전북에 복귀할 예정이다.

클럽에 강한 애착을 두고 있다는 것이 닮은 점이다.

두 감독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타국 클럽들을 상대로 선전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전북은 2006년, 2011년 챔피언스리그에서 각각 우승, 준우승을 차지했다.

카시모프 감독은 아시아 최고로 평가되는 K리그에서 활동하는 클럽들에 일격을 가해 주목을 받았다.

분요드코르는 작년 조별리그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완파했고 16강전에서 성남 일화를 따돌렸다. 올해도 조별리그에서 포항의 발목을 잡았다.

한국과 우즈베크 대표팀을 살펴보면 최 감독과 카시모프 감독이 처한 사정이 다르다.

최강희호에는 손흥민(함부르크),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볼턴)처럼 유럽리그에서 뛰는 빼어난 개개인이 두드러진다.

카시모프호에서는 아딜 아흐메도프(안지), 비탈리 데니소프(모스크바)가 눈에 띌 뿐 빅리그나 명문구단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없다.

그러나 팀 전체를 따지면 우즈베크가 상대적으로 안정감이 있다.

최강희호는 최종예선에서 베스트일레븐이 매번 크게 변동했고 이번 경기에서도 거의 완전히 새로운 조합을 선보일 예정이다.

월드컵 예선 중도에 지휘봉을 잡아 한 경기씩 맞춤형으로 풀어가는 방식으로 대표팀을 운영해왔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에서도 전반적인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밀린 숙제를 처음부터 다시 풀어야 한다.

카시모프호는 각 포지션의 선수들이 거의 고정적으로 한 자리씩을 차지하고 있어 클럽과 같은 분위기가 특색이다.

대표팀 사령탑이 된 2009년부터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어 전력에 기복이 덜 하다는 장점을 누리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는 개별 기량이 한 수 위로 평가되는 한국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봉쇄해야 하는 난제를 안았다.

최강희, 카시모프 감독은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축구는 개별선수가 아닌 팀이 하는 것"이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각자 처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전열의 응집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게 두 사령탑의 공통된 인식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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