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권 5할 타자’ 박준서 “영웅 되자 다짐”

입력 2013.06.12 (22:28)

수정 2013.06.12 (22:37)

"역전 만루 기회에 타석에 들어서면서 영웅이 되자고 다짐했어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대타 요원 박준서(32)의 다짐이 그대로 이뤄졌다.

박준서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 8회말 2사 만루에서 신본기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3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상대 투수 송신영이 앞선 타자를 고의성 짙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보내고 넥센의 수비진은 박준서에 맞서 전진수비를 펼쳤다.

그러나 넥센은 원바운드로 담장을 맞히는 박준서의 큰 안타에 허를 찔렸다.

박준서가 2루에 도착하는 사이 주자들은 모두 홈을 밟았다.

4회말 이후 3-3으로 이어지던 팽팽한 균형은 6-3으로 크게 기울었고 이 점수는 그대로 경기 결과가 됐다.

박준서는 "역전 기회에 타석에 들어서면서 그냥 더그아웃으로 돌아오지 않고 꼭 안타를 때려 영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며 웃어 보였다.

지난달 28일 두산과의 경기에서도 3-3으로 맞선 6회에 대타로 출전, 팀에 승리를 안기는 2타점 결승타를 때린 박준서의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은 0.500(20타수 10안타)이다.

대타 타율은 0.222에 불과하지만 그는 이상하게도 주자를 뒀을 때 더 집중하게 된다며 "조금 더 긴장되지만 주자가 있을 때 타석에 들어서는 것이 더 재미있다"며 기회에 강한 비결을 밝혔다.

박준서는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5로 뒤진 8회초 대타로 나서 2점포를 때린 뒤 롯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4차전에서는 4타수 2안타의 맹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박준서의 활약을 앞세운 롯데는 당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박준서는 당시를 회상하며 "야구 인생에서 평생 못 잊을 기억"이라며 "오늘 같은 기억도 자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경기 초반에 기회를 자꾸 놓쳐 아쉬웠는데 대타로 나선 박준서가 아주 잘했다"며 승리의 첫 번째 공을 박준서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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