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드림식스 ‘정상적으로 인수’

입력 2013.06.26 (19:20)

수정 2013.06.26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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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드림식스 남자배구단 인수 백지화 가능성을 내비쳐 배구계에 혼란을 가져온 우리카드가 약속대로 구단을 인수해 운영하기로 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6일 "우리카드가 4월 5일 연맹과 체결한 드림식스 배구단 양도·양수계약을 존중하고 양측 협의 하에 인수 절차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카드는 이날 오후 연맹에 공문을 보내 이달 30일 이전에 끝내야 할 선수단 등록도 차질없이 마무리할 수 있도록 실무적 절차를 진행하고, 다음 달 개막하는 KOVO컵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도 배구단 인수 제안 때 약속한 대로 맡겠다고 알렸다.

우리카드는 이와 함께 "카드 사업 환경 악화, 우리카드의 민영화 추진 등 어려운 여건을 고려해 배구단에 대한 연맹의 다각적인 지원과 협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배구연맹은 우리카드가 최근 배구단 인수를 포기할 움직임을 보여 논란이 일자 지난 21일 우리카드사에 공문을 보내 26일 낮 12시까지 공식입장을 확인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우리카드에서는 이날 정오가 임박해 공식 입장 표명 시한을 오후 6시까지로 한 차례 늦춰달라고 요청한 끝에 이 같은 결정을 연맹에 알렸다.

드림식스는 모기업인 우리캐피탈을 2011년 인수한 전북은행이 배구단 운영을 포기하면서 2년 동안 배구연맹의 관리를 받아왔다.

그러다가 지난 3월 아프로파이낸셜그룹(브랜드명 러시앤캐시)을 따돌린 우리카드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배구연맹 소속 12개 구단 구단주들은 지난 시즌 드림식스의 네이밍 스폰서로 참가해 배구 발전에 이바지한 러시앤캐시의 공로를 인정하면서도 좀 더 안정적으로 팀을 운영하려면 신뢰도 높고 명망 있는 기업이 배구판에 들어와야 한다며 인수전 후발주자인 우리카드의 손을 들어줬다.

우리카드도 지난달 2일 '아시아의 거포' 출신인 강만수씨와 2년간 감독 계약을 하는 등 순조롭게 구단 인수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우리카드의 지주회사인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추진과 맞물리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여기에 우리금융지주의 이순우 신임 회장이 20일 "자생력이 없는 우리카드가 수백억원이 들어가는 배구단을 운영할 여력은 없다"며 인수 포기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면서 배구계가 충격에 빠졌다.

우리카드가 8월 1일까지 드림식스를 인수하지 않으면 가입금(4억원), 배구발전기금(16억원), 서울 연고권료(20억원) 등 구단 양수·양도 계약에 따른 총 인수금액 40억원의 150%인 60억원을 연맹에 위약금으로 물어야 한다. 우리카드는 이미 20억 원을 연맹에 낸 상태다.

우리카드는 또 드림식스 배구단을 인수하면서 올해부터 2년 동안 KOVO컵 대회 타이틀 스폰서를 맡기로 했다.

우리금융지주는 배구단 인수 포기 시 지불해야 할 위약금이라는 현실적 문제뿐만 아니라 '구단을 운영할 의지가 있기는 한 것이냐'는 부정적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우리카드의 드림식스 인수를 계약대로 진행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단을 운영하면서 다른 인수자를 찾아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한편, 배구연맹은 27일 오전 9시부터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연맹 사무국에서 예정대로 긴급이사회를 열고 향후 우리카드의 드림식스 인수 일정 등을 포함한 관련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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