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윔블던 주니어 남자단식 4강 진출

입력 2013.07.05 (07:08)

수정 2013.07.07 (23:36)

정현(17·삼일공고)이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2천256만 파운드) 주니어 남자단식 4강에 진출했다.

주니어 세계 랭킹 41위 정현은 4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주니어 남자단식 4회전에서 보르나 코리치(주니어 6위·크로아티아)를 2-0(7-6<5>, 6-3)으로 제압했다.

정현은 4강에서 막시밀리안 마르테레르(주니어 30위·독일)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전날 3회전에서 주니어 세계 랭킹 1위 닉 키르기오스(호주)를 2-0(6-2, 6-2)으로 완파한 정현은 강호들을 연달아 물리치며 4강까지 순항,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그랜드 슬램 대회 주니어 단식 타이틀을 바라보게 됐다.

지금까지 한국 선수의 메이저 대회 주니어 단식 최고 성적은 1994년 윔블던의 전미라, 1995년 호주오픈 이종민과 2005년 호주오픈 김선용의 준우승이다.

2011년에는 부모가 모두 한국 사람인 그레이스 민(미국)이 US오픈 주니어 여자단식 정상에 오른 예가 있다.

윔블던 주니어 남자 단식 4강에 한국 선수가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현은 이날 1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5-2로 앞서다 5-5 동점을 허용, 위기를 맞았으나 연달아 두 포인트를 따내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서는 게임스코어 1-3으로 뒤지다 내리 다섯 게임을 따내는 뒷심을 발휘하며 올해 호주오픈 주니어 남자단식 16강에서 코리치에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정현은 지난달 경북 김천에서 열린 국제퓨처스 대회 단식을 제패, 한국 선수로는 역대 최연소(17세1개월) 퓨처스 단식 우승 기록을 세운 유망주다. 현재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은 514위다.

세계적 권위의 국제 주니어대회인 오렌지볼에서 2008년 12세부, 2011년 16세부에서 우승해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이후 주니어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했다.

아버지(정석진 씨)가 삼일공고 감독을 맡고 있고, 형 정홍(건국대) 역시 유망주로 인정받는 '테니스 가족'의 막내다.

정현은 경기를 마친 뒤 "어제 주니어 랭킹 1위를 꺾고 나서 주위의 큰 관심에 어깨가 무거웠지만 내 스타일대로 열심히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정현과 함께 대회에 동행한 윤용일(삼성증권) 남자 국가대표 감독은 "몸 상태가 좋기 때문에 자신의 게임을 차분하게 풀어가면 우승도 노릴 만하다"고 전망했다.

여자단식에서는 마리옹 바르톨리(15위·프랑스)와 자비네 리지키(24위·독일)가 결승에 진출했다.

바르톨리는 키르스텐 플립켄스(20위·벨기에)를 불과 1시간2분 만에 2-0(6-1, 6-2)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먼저 올랐다.

2007년 이 대회 단식에서 결승에 진출했지만 준우승에 머물렀던 바르톨리는 6년 만에 윔블던 결승에 다시 올라 정상을 노리게 됐다.

6년 전 결승에서는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에게 0-2로 패했다. 그는 다른 메이저 대회에서는 결승에 오른 적이 없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리지키가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4위·폴란드)를 2-1(6-4, 2-6, 9-7)로 물리쳤다.

올해 16강에서 세리나 윌리엄스(1위·미국)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리지키는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 결승에 올랐다.

바르톨리와 리지키의 결승전은 6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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