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페데스, ML 올스타전 ‘홈런더비 우승’

입력 2013.07.16 (12:44)

수정 2013.07.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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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쿠바 출신 외야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28)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홈런왕을 가리는 올스타 홈런더비에서 첫 트로피를 안았다.

세스페데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올스타 홈런 레이스에서 1·2라운드 합계 23개의 홈런을 때리고는 결승에서 9개의 아치를 그려 브라이스 하퍼(워싱턴·8개)를 제치고 우승했다.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8명이 참가한 이날 홈런레이스는 1라운드에서 10아웃까지 홈런을 가장 많이 때린 선수 4명이 2라운드에 올라 같은 방식으로 결승 진출자 2명을 가리는 식으로 진행됐다.

결승에서는 1·2라운드 기록과 상관없이 더 많은 대포를 터뜨린 선수가 홈런왕의 영광을 안았다.

세스페데스는 1라운드에서 무려 17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단숨에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이날 레이스에 나선 이들 가운데 한 라운드에 1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린 선수는 세스페데스밖에 없었다.

2라운드에 6개의 아치를 그려 잠시 숨을 고른 세스페데스는 하퍼와 맞붙은 결승에서 다시 폭발적인 스윙을 과시했다.

하퍼가 먼저 8개를 때리고 나서 타석에 선 세스페데스는 아웃카운트를 5개밖에 소비하지 않은 채 단숨에 9차례나 펜스 너머로 타구를 날려보내고는 포효했다.

전형적인 홈런 타자라기보다는 다재다능한 '5툴 플레이어' 스타일에 가까운 세스페데스가 즐비한 홈런 타자들을 제치고 정상에 오른 순간이었다.

부와 명예, 자유를 좇아 조국 쿠바를 등진 지 2년 만의 영광이다.

소프트볼 선수 출신 어머니와 야구 선수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세스페데스는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쿠바 대표로 출전하기도 한 '야구 엘리트'다.

하지만 아롤디스 채프먼(신시내티)이나 야시엘 푸이그(다저스)처럼 세스페데스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2011년 망명객의 길을 선택했다.

지난 시즌 오클랜드와 4년간 3천600만 달러(약 402억9천480만원)에 계약해 힘찬 첫걸음을 내디딘 그는 마침내 '한여름 밤의 전설' 올스타전 전야제에서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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