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 올스타전서 4년 만에 설욕

입력 2013.07.17 (13:15)

수정 2013.07.17 (13:55)

'한여름 밤의 고전' 미국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가 4년 만에 자존심을 세웠다.

아메리칸리그 올스타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제84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투수진의 호투에 힘입어 내셔널리그 올스타팀을 3-0으로 꺾었다.

2010년부터 3년 연속 내셔널리그에 무릎을 꿇은 아메리칸리그는 4년 만에 승리를 만끽했다.

앞서 1997년부터 2009년까지 아메리칸리그가 12연승(2002년 무승부 포함)을 거두는 등 최근 두 리그는 올스타전에서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고 있다. 올해까지 통산 전적은 내셔널리그가 43승2무39패로 약간 앞선다.

아메리칸리그는 이날 승리로 올해 월드시리즈 1·2, 6·7차전 네 경기를 홈에서 치르는 이점을 챙겼다.

승리팀에 홈 어드밴티지를 주는 제도를 처음 도입한 2003년 이래 10차례 월드시리즈에서 홈구단이 7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만큼 이 혜택은 결코 작지 않다.

양팀 모두 투수들이 호투를 거듭하면서 팽팽한 투수전이 벌어진 가운데 공격의 집중력이 앞선 아메리칸리그가 중반 이후 찬스를 놓치지 않고 점수로 연결했다.

0-0으로 맞선 4회초 공격에서 미겔 카브레라의 2루타와 크리스 데이비스의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은 아메리칸리그는 호세 바티스타가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선취 득점을 올렸다.

5회에도 선두타자 애덤 존스의 2루타로 포문을 연 아메리칸리그는 조 마우어의 안타로 똑같이 무사 1, 3루를 만든 뒤 J.J.하디의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8회에도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든 아메리칸리그는 병살타로 이어진 2사 3루에서 제이슨 킵니스가 인정 2루타를 날려 쐐기점을 뽑아냈다.

반면 내셔널리그는 1∼3회 연속 삼자범퇴로 물러나는 등 고작 3안타에 그쳐 빈공을 면치 못했다.

1964년 올스타전 이후 49년 만에 홈구장에서 벌어진 올스타전을 관람하러 모여든 뉴욕 메츠의 팬들은 선발로 나선 맷 하비가 1회 안타와 몸에 맞는 공으로 위기를 맞이하고도 무실점으로 2이닝을 막아낸 데서 대리 만족을 느껴야 했다.

류현진과 함께 다저스에서 활약하는 왼손 투수 클레이튼 커쇼도 3회 하비에게 마운드를 물려받아 삼자범퇴로 깨끗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타선의 침묵으로 중반 이후 승부의 추는 아메리칸리그로 기울었다.

정작 이날의 주인공은 8회 등장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할 예정인 앞둔 뉴욕 양키스의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가 3-0으로 앞선 8회 등판한 것이다.

양 리그 올스타 선수들은 리베라가 연습 투구를 하는 동안 그라운드에 들어가지 않고 한동안 홀로 마운드에 서 있을 수 있도록 예우했다.

1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은 리베라는 이날 올스타전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1997년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13차례 올스타전 무대를 밟은 그는 선수 생활을 마지막 해에 첫 MVP까지 거머쥐며 또 하나의 발자취를 남겼다.

이를 지켜본 팬들 역시 소중한 추억을 선물로 받았다.

올스타 휴식기를 마친 메이저리그는 20일 후반기 일정을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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