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각료 “한일전 응원, 한국 국민 민도에 문제”

입력 2013.07.31 (06:59)

수정 2013.07.31 (19:16)

<앵커 멘트>

일본 아베 내각 각료들이 한국의 민도를 거론하며 우리 국민을 비난하고, 독일 나치 독재정권의 수법을 배워 헌법을 비밀리에 개정해야 한다는 등 잇따른 망언을 해대고 있습니다.

도쿄,이재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시모무라 문부과학상은, 최근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한-일전에서 한국 응원단이 일본의 과거사 반성을 촉구하는 내용의 대형 플래카드를 내건 것과 관련해 한국의 민도가 문제가 된다는 망언을 해댔습니다.

만약 일본 국내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면, 다른 응원단이 제지하지 않았겠냐며 스포츠의 장에서 정치적인 메시지를 내건건 유감스럽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응원단이 일제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 승천기'를 꺼내 휘두른 행동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시모무라 장관은 지난 2007년 관방 부장관 시절, 위안부에 일본군이 관여한 적이 없으며 종군 위안부는 없었다는 망언을 한 바 있습니다.

이에 앞서 아소 부총리도 독일의 바이마르 헌법이 독일 나치 독재정권에 의해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바뀌었다며 일본도 이런 수법을 배워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망언을 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일본 국민의 절반 이상이 군대 보유와 전쟁을 금지한 평화헌법 개정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오자, 나치식으로 개헌을 밀어붙여 군사대국화를 꾀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잇단 망언에 우리 정부는 스포츠 경기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 일본 정부 고위인사가 우리 국민에 대해 무례한 발언을 한 것은 유감이며, 일본은 주변국을 침략한 가해자로서 겸허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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