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 부진’ 롯데 3연패…4강행 빨간불

입력 2013.09.11 (12:00)

수정 2013.09.1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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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내내 이어진 타선의 침묵 속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4강행이 멀어지고 있다.

롯데는 1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3으로 져 3연패에 빠졌다.

지난 6일 SK 와이번스에 밀려 6위로 떨어진 롯데는 4위 넥센에 6게임 차로 뒤처져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

올 시즌 불방망이의 색채를 잃고 침묵하던 롯데 타선은 후반기 들어 더욱 침체에 빠졌다.

외국인 '원투펀치' 쉐인 유먼과 크리스 옥스프링이 각각 13승 4패, 10승 7패로 선전하고 있으나 타선이 터지지 않으니 말짱 도루묵이다.

전날 선발로 나선 유먼은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뽑으며 3안타만 허용했으나 타선의 침묵 속에 수비 실책까지 겹쳐 3실점(1자책)으로 4패째를 당했다.

1회 1사 1, 2루, 2회 무사 1루, 4회 1사 1, 2루 등의 기회를 모두 놓쳐 0점으로 끌려가던 롯데는 7회 정훈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한 뒤 계속된 공격에서 무사 1,2루의 동점 기회를 잡았으나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데 이어 수비에서까지 실수를 연발해 에이스 선발의 호투로 모처럼 맞은 승리의 기회를 날려버린 것이다.

팀 타율이 0.258로 NC의 뒤를 이어 꼴찌에서 두번째를 달리는 롯데는 득점권 타율은 0.251, 9개 구단 중 꼴찌로 상황이 더 심각하다.

타율 0.351, 안타 146개로 각각 정규리그 1위를 달리는 손아섭이 득점권 타율도 0.330으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그 외 올 시즌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중 타율이나 득점권 타율이 3할대인 선수는 아무도 없다.

대타로 주로 나서는 박준서의 타율과 득점권 타율이 각각 0.286, 0.421로 그나마 성적이 가장 좋다.

손아섭이 아무리 펄펄 날아도 홀로 타선 전체를 이끌어가기에 4강은 너무 멀다.

'안방마님' 강민호, 불펜 강영식, 유격수 박기혁 등 기대했던 예비 자유계약선수(FA)들의 부진 또한 롯데에는 뼈아프다.

지난해 타율 0.273, 19홈런, 66타점을 기록하는 등 2012년까지 통산 타율 0.275, 114홈런, 455타점을 기록한 강민호는 시즌 전까지만 해도 'FA 대박'을 터뜨릴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그의 11일 현재 타율은 0.228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권희동(0.199·NC)에 이어 꼴찌에서 두 번째다.

홈런도 9개, 타점도 50점에 머물러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둬 대형 계약을 이루기 위해 두 차례나 FA 권리를 포기한 강영식의 사정도 좋지 않다.

올 시즌 승리 없이 3패에 1세이브, 8홀드에 그쳤고, 평균 자책점은 4.45에 이른다.

박기혁 역시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1군에서 31경기만을 출전, 2군에 있는 시간이 더 길다.

2011년과 지난해 FA로 빠져나간 강타자 이대호(오릭스), 홍성흔(두산), 김주찬(KIA) 등의 빈자리를 효과적으로 메우지 못한데다 기존 베테랑들의 부진까지 겹쳐 결국 6연속 4강행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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