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연착륙, 홍명보 다음 선택 ‘박주영?’

입력 2013.10.16 (09:38)

수정 2013.10.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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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역시 우리 팀에 남아 있는 일원 중 하나입니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5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말리와의 평가전을 마친 뒤 한 말이다.

6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아직 한 차례도 선발하지 않은 박주영(아스널)에 대해 '우리 팀의 일원'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곧 대표팀에 부르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홍 감독에게는 사실 '뜨거운 감자'가 2개 있었다.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 당시 페이스북에 부적절한 글을 올려 팬들의 질타를 받은 기성용(선덜랜드)과 소속팀에서 교체 선수 명단에도 좀처럼 들지 못하는 박주영이 '문제의 존재'들이었다.

홍 감독은 먼저 기성용부터 대표팀에 불러들였다.

12일 브라질, 15일 말리와의 경기를 앞두고 기성용을 호출한 홍 감독은 "팬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먼저 하라고 제안했다"고 밝히며 최강희 감독에게도 사과하라고 그의 대표팀 합류 명분을 만들어줬다.

최 감독이 '공개 사과'와 같은 절차에 부담을 느껴 고사하면서 기성용과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기성용은 브라질, 말리전에 연달아 출전하면서 대표팀에 사실상 연착륙했다.

홍 감독은 "최근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이번 평가전을 통해 사죄하는 마음으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이런 모습을 계속 보인다면 팬들도 언젠가는 기성용에 대한 마음을 열 것"이라고 평가해 기성용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논란이 생길 일이 없다고 못박았다.

이제 남은 것은 박주영이다.

박주영은 홍 감독이 이끌었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 올림픽 대표팀에 모두 합류했던 선수다.

2010년 아시안게임 때는 당시 박주영의 소속팀이던 AS모나코가 차출 불가 방침을 정했다가 번복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고 2012년 올림픽 당시에는 병역 회피 논란에 대해 홍 감독이 '내가 대신해서라도 군대에 가겠다'며 박주영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번에도 어떤 방식으로든 박주영을 대표팀에 뽑을 명분을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홍 감독은 그동안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는 대표팀에 발탁하기 어렵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이 점점 다가오면서 '박주영과 같은 한국 축구의 자산에 최소한 기회는 부여해야 한다'는 현실론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3골), 구자철, 이근호(이상 2골)가 다득점을 올렸지만 확실한 믿음을 주는 스트라이커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홍 감독은 "박주영을 계속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행동으로 옮길 시점은 언제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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