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진영-박용택이 수염을 기른 까닭은?

입력 2013.10.16 (18:57)

수정 2013.10.16 (20:35)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이진영(33)과 박용택(34)이 서로 다른 이유로 수염을 기른 채 팀의 11년 만의 가을 야구를 시작했다.

이진영과 박용택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채 더그아웃에 나타났다.

둘 다 코밑 외에 턱까지 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평소 콧수염만 기르던 박용택은 유난히 턱수염이 돋보였다.

모습은 같았지만 이들이 수염을 기른 이유는 서로 달랐다.

평소 피부가 약해 사우나에서 면도한다는 이진영은 팀이 합숙하는 호텔의 사우나가 공사를 하자 수염을 깎지를 못했다.

우연한 계기로 민얼굴을 유지하지 못한 것이었지만 이진영은 수염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이진영은 한국시리즈에 올라가 대구의 사우나에서 면도하면 되겠다는 취재진의 주문에 "그렇게 하겠다"며 한국시리즈 진출의 각오로서 수염을 받아들였다.

이진영의 프로 입문 1년 선배인 박용택은 후배와는 달리 징크스로서 수염을 길렀다.

인터뷰를 하며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은 박용택은 "시즌 막바지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싶어 자르지 않았다"고 더부룩한 수염을 설명했다.

LG는 시즌 최종일이던 이달 5일 두산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2위를 확정,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했다.

박용택은 "2경기 연달아 무안타에 그치면 그때는 수염을 깎겠다"며 당분간 수염을 기른 채 경기를 뛸 생각을 밝혔다.

정규시즌에서 타율 1위 이병규(0.348·등번호 9번)와 함께 팀 타격의 선봉에 선 이진영(0.329)과 박용택(0.328)이 수염을 기른 채 플레이오프 승리를 만끽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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