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후지카와 넘는 ‘수호신’ 기대”

입력 2013.11.23 (09:49)

수정 2013.11.2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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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한신 타이거스 유니폼을 입는 '끝판대장' 오승환(31)이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던 특급 마무리 후지카와 규지(33·시카고 컵스)의 등번호를 넘겨받을 것으로 보인다.

산케이스포츠와 스포니치아넥스 등 일본 언론은 한신의 오승환 영입 소식을 크게 전하면서 오승환의 등번호는 후지카와가 한신에서 달았던 '22번'이 유력하다고 23일 보도했다.

오승환은 전날 한신과 2년간 계약금 2억엔, 연봉 3억엔에 연간 옵션 5언만엔 등 최대 9억엔(약 95억2천만원)을 받는 조건에 이적하기 합의했다.

2012년 오릭스에 입단하며 2년간 최대 7억6천만엔을 받은 이대호는 물론 2004년 이승엽(2년간 5억엔), 2009년 김태균(3년간 7억엔) 등 특급 스타들이 일본 무대 진출 때 받은 몸값을 훌쩍 뛰어넘는 한국 선수 역대 최고 대우다.

한신이 오승환에게 바라는 것은 팀의 뒷문을 책임지다가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미국프로야구에 진출한 후지카와 이상의 활약이다.

한신은 후지카와가 미국으로 떠난 이후 확실한 '소방수'를 찾지 못해 올 한해 고전했다.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이 오승환과의 계약 소식을 듣고서는 "1년간 고생한 포지션이었으니까 단단히 메워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힌 것도 그 때문이다.

산케이스포츠는 "한국 최고 수호신의 입단으로 지휘관의 고민은 해소됐다"고 전했다.

시속 150㎞가 넘는 빠른 볼을 던지는 후지카와는 2007년부터 마무리로 한신의 뒷문을 잠갔다.

미국에 진출하기 전인 지난해 2승2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32를 올리는 등 통산 42승25패, 220세이브,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했다.

692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 914개를 잡아낼 정도로 빼어난 탈삼진 능력도 갖췄다.

후지카와가 시카고로 옮긴 뒤 한신에서는 그의 등번호 22번을 아무도 달지 않고 있었다.

오승환은 2005년 삼성 입단 후 줄곧 21번을 달고 뛰었다.

현재 한신에서 21번은 왼손 투수 이와타 미노루(30)의 등에 붙어 있다.

이와타는 올해 9경기에서 2승 5패, 평균자책점 4.95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지난해까지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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