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 “측면주전 놓고 끝까지 경쟁할 것”

입력 2014.01.16 (10:13)

수정 2014.01.17 (09:26)

돌아온 '왼발의 스페셜리스트' 염기훈(31·수원)이 유럽파 선수들로 '포화상태'인 측면 공격수 주전 경쟁에서의 승리를 다짐했다.

염기훈은 15일 오후 브라질 포즈 도 이구아수시의 아베시(ABC) 경기장에서 치러진 축구대표팀의 전훈 첫 훈련에 앞서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경쟁에서 살아남을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끝까지 해보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정확한 왼발 프리킥과 크로스가 주특기인 염기훈은 원래 포지션인 왼쪽은 물론 오른쪽까지 맡을 수 있는 전천후 측면 공격 자원이다.

첫 원정 16강을 달성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대표팀 공격의 한 축을 맡은 염기훈이지만 이후 조광래, 최강희 감독 체제에서는 좀처럼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고 축구팬들의 뇌리에서도 점차 잊혀져 갔다.

그새 측면 공격수는 해외파 신예 선수들이 넘쳐나는 자리가 됐다. 왼쪽 오른쪽을 가릴 것 없이 과포화 상태다.

그의 본령인 왼쪽에서는 분데스리가 'A급' 공격수로 자리잡은 손흥민(레버쿠젠)과 김보경(카디프시티)이 주전 자리를 놓고 다투는 중이고 오른쪽에는 이청용(볼턴)이 버티고 있다.

지동원(선덜랜드)도 좌·우 측면을 모두 볼 수 있다. 이번 전훈에 참가한 김태환(성남·오른쪽) 역시 무시하지 못할 다크호스다.

염기훈으로서는 쉽지 않은 주전경쟁이지만 이번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될 수도 있는 만큼 기회를 반드시 잡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는 "(후배들과 경쟁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나만의 장점을 살린다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왼발 프리킥과 슈팅, 크로스 등을 집중적으로 홍명보 감독님에게 보여드리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4년 전 대표팀에서 어린 축에 속했던 그는 어느새 '최고참'이 돼버렸다. 비단 주전 경쟁 뿐 아니라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을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부담도 적잖다.

염기훈은 "내가 월드컵 경험이 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기를 감독님이 바라시는 것 같다"면서 "남아공 월드컵 때 선배들에게 들은 얘기들을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며 씩 웃었다.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을 당해 크게 마음고생을 한 적이 있는 염기훈은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하다"면서 "후배들이 최선은 다하되 부
상은 입지 않았으면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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