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브라질 첫 훈련부터 ‘부상 경계령’

입력 2014.01.16 (11:06)

수정 2014.01.1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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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전지훈련 첫 훈련에서부터 '부상 경계령'이 내려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하대성(베이징 궈안)은 15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포즈 두 이구아수시의 아베시(ABC) 경기장에서 치러진 훈련에서 오른쪽 종아리에 부상을 당했다.

검사 결과 다행히 가벼운 부상이었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불과 5개월 앞둔 시점이어서 홍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를 긴장하도록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하대성은 다른 19명의 필드 플레이어들과 함께 이날 첫 훈련 프로그램인 쿠퍼테스트를 시작했다. 쿠퍼테스트는 20m 거리를 왕복해 뛰며 체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출발 라인에 선 하대성이었지만 훈련이 시작하자 마자 절룩거리며 그라운드 밖으로 나와 주저앉았다.

그는 오른쪽 종아리를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코칭스태프들은 더 이상 훈련을 소화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하대성은 얼음 주머니를 부상 부위에 감은 채 곧바로 숙소인 버번 이구아수 호텔로 돌아갔다.

검사 결과 하대성은 가벼운 근육 부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FC서울에서 베이징으로 이적하느라 충분히 개인 훈련을 하지 못한 탓에 이날 갑작스러운 훈련에 근육이 경직된 것으로 보인다.

이어진 드리블과 원터치 패스 훈련에서는 염기훈(수원)이 갑자기 왼발에 통증이 있다며 그라운드 밖으로 걸어나와 코칭스태프를 다시 한번 긴장시켰다.

그러나 염기훈은 웃는 얼굴이었다. 양말을 잘못 신어 발바닥에 물집이 잡힌 게 전부였다.

그는 발바닥과 축구화 깔창에 파스를 뿌린 뒤 곧바로 훈련을 이어갔고 대표팀 관계자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홍 감독은 브라질에 도착한 뒤부터 줄곧 '전훈 기간에 부상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선수들 입장에서는 몸을 던져서라도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겠다는 경쟁심이 앞설 수밖에 없다.

대표팀은 30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전날 오후 7시께가 돼서야 숙소에 도착했다.

일부 선수는 저녁 식사를 한 뒤 호텔 뒤편에 있는 공터에 가까운 작은 운동장을 귀신같이 발견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개인 훈련을 했다.

이날 오전에도 몇몇 선수들은 이곳에 자발적으로 모여 공을 훈련을 했다.

앞으로 3주간 계속될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의 투쟁심을 끌어올리는 한편 이들이 '오버페이스'는 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대표팀의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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