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투 도전’ 조성민 “박혜진 의식된다”

입력 2014.01.19 (17:38)

수정 2014.01.19 (22:29)

자유투 연속성공 기록에 도전하는 조성민(부산 KT)은 "박혜진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19일 말했다.

조성민은 이날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가 끝난 뒤 이같이 경기를 돌아봤다.

그는 이날 얻은 자유투 8개를 모두 림에 꽂아 48차례 연속성공을 기록, 문경은이 선수 시절이던 2008-2009시즌에 세운 한 시즌 기록(46차례)을 갈아치웠다.

그는 "박혜진의 기록 45개를 넘어야 하겠다는 생각 때문에 집중하려고 더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여자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의 슈터 박혜진은 지난 15일 구리 KDB생명과의 홈경기에서 자유투 연속성공 신기록을 45개까지 늘렸다.

그러나 18일 안산 신한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얻은 첫 자유투에 실패해 기록행진을 45구째에서 끝냈다.

조성민이 자유투 기록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여성선수인 박혜진을 특별히 의식한 것은 최근 맞대결에서 패배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남녀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두 슈터는 최근 국내 한 방송사의 기획에 따라 이색적인 자유투 대결을 펼쳤다.

조성민은 오전에 잠이 덜 깬 상태로 대결에 나선 탓에 박혜진에게 석패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박혜진은 "조성민이 몸이 덜 풀린 상태로 게임을 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며 "조성민을 만나서 슈팅과 관련한 많은 조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KBL은 애초 남자 프로농구의 자유투 연속성공 기록이 양희승(은퇴·안양 KT&G)의 44개라고 발표했다가 이날 기록을 정정했다.

문경은 서울 SK 감독이 SK 선수 시절이던 2008-2009시즌부터 2009-2010시즌까지 달성한 52차례 기록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조성민은 기록의 주인공을 양희승으로 본 터라 이날 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신기록을 세운 줄 알았다고 털어놓았다.

KT의 다음 경기는 24일 고양 오리온스와의 홈경기이다. 조성민은 이르면 이 경기에서 문경은의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조성민은 "집중력을 끝까지 잃지 않고 최다기록을 넘어보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자유투는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가로채기 같은 굵은 항목의 기록보다 주목을 덜 받다가 최근 박혜진의 기록 수립과 함께 부각됐다.

오래가는 자유투 연속성공은 슈팅 기술, 접전에서 흔들리지 않는 안정된 심리 등 슈터의 덕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척도가 된다는 새로운 접근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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