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심석희 “은사님과 함께 金 도전!”

입력 2014.01.22 (13:25)

수정 2014.01.2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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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한 코치가 과거 여제자를 성추행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직위해제되면서 '홍역'을 치렀다.

이 탓에 한동안 장비 담당 코치 없이 훈련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한국 쇼트트랙에서 가장 강력한 금메달 기대주로 꼽히는 '차세대 여왕' 심석희(17·세화여고)에게는 이 사건이 전화위복으로 작용할지도 모르겠다.

전지훈련을 하루 앞둔 21일 대표팀의 새로운 장비 담당 코치로 선임된 조재범(33) 코치가 심석희를 쇼트트랙으로 이끈 은사이기 때문이다.

강릉에서 태어난 심석희는 7살 때 오빠를 따라 스케이트장에 갔다가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당시 심석희의 재능을 알아보고 운동을 하도록 권유한 이가 바로 조재범 코치였다.

조재범 코치의 지도로 기본기를 익힌 심석희는 선수로 나서자마자 각종 국내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심석희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

당시 심석희의 상경길에도 조재범 코치가 동행했다.

심석희를 발굴하고 스타로 키워낸 조력자가 바로 조 코치인 셈이다.

대표팀의 전지훈련지인 프랑스 퐁트 로뮤로 떠나기 위해 22일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심석희는 "조 코치님이 합류하셔서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부끄러움을 잘 타는 심석희는 "최근까지도 스케이트날 등 장비에 문제가 있다고 느껴지면 조 코치님을 찾아가 상담과 관리를 받곤 했다"고 스승을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대표팀에 합류하고 나서 코치님과 특별히 이야기를 나눈 것은 없다"고 다시 양 볼을 빨갛게 물들였다.

심석희는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2012-2013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10차례 월드컵에서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시상대 꼭대기에 서는 등 압도적인 기량을 보이고 있어 소치올림픽에서
가장 안정적인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심석희는 "견제가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아무리 심하게 견제를 당하더라도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어떠한 상황에도 잘 대처하도록 단단히 준비하고 있
다"고 흔들리지 않는 각오를 다졌다.

심석희는 "가장 우승하고 싶은 종목은 개인전보다는 3,000m 계주"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단거리에서 스타트가 느리다는 생각이 들어 그 점을 더 생각하면서 훈련하고 싶다"며 장·단거리를 가리지 않고 우승을 휩쓸고 싶은 마음을 살짝 드러냈다.

심석희는 "금메달을 딴다면 표현하지 못할 만큼 기분이 좋을 것 같다"고 웃으며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가 설레고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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