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 원윤종 “꿈에서도 소치 트랙 탔다”

입력 2014.01.22 (19:40)

수정 2014.01.22 (19:47)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의 '에이스 파일럿' 원윤종(29·경기연맹)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집중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미국·캐나다 전지훈련을 마치고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원윤종은 "꿈에서도 몇 차례 소치 트랙을 탄 적이 있다"며 웃었다.

2010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원윤종은 불과 4년 만에 한국 봅슬레이의 새 역사를 연일 새로 쓰는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3월 아메리카컵에서 한국 봅슬레이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올 시즌에는 아예 아메리카컵 종합 우승까지 차지했다.

봅슬레이 선수 생활을 시작하기 전까지 입시 체육으로 성결대에 진학한 것이 운동 경력의 전부이던 그가 이렇게 성공할 수 있던 배경에는 강한 근성과 집중력이 있다.

대표 선발 당시 82㎏에 불과하던 그는 봅슬레이에 적합한 몸을 만들기 위해 밤낮없이 먹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한 끝에 현재 107㎏이 나가는 거구의 선수가 됐다.

트랙 밖에서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오직 트랙 공략만을 생각하며 이미지트레이닝을 거듭하는 집중력으로 짧은 경험을 극복하고 파일럿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원윤종은 이제 특유의 집중력을 소치올림픽 트랙에 쏟아 붓고 있다.

그는 "수시로 소치의 트랙을 머릿속에 떠올려보곤 한다"면서 "트랙을 생각하다 보면 잘 수가 없어서 자기 전에는 일부러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꿈에서도 몇 차례 소치 트랙을 탔다고 덧붙였다.

운전할 때에는 속도감을 즐기지 않는 편이라는 원윤종은 "자동차 운전과 봅슬레이 조종의 원리가 비슷한 점이 많아 아이디어를 얻을 때도 있다"고 말할 만큼 머릿속에 온통 봅슬레이 생각만 가득하다.

결전의 무대인 소치올림픽 트랙은 난도가 높지 않은 편이라 스타트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원윤종은 내다봤다.

그러면서 "파일럿으로서는 한 번의 실수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절대 실수하지 않아야 한다"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원윤종은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급적이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소치올림픽에서 준비한 것을 다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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