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넥센·한화 신예들 ‘불꽃 경쟁’

입력 2014.03.19 (10:43)

수정 2014.03.19 (16:59)

올해 시범경기에서 주목받는 신예가 많은 두 팀,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맞붙자 '영건'들의 경쟁도 달아올랐다.

1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넥센의 시범경기에서는 먼저 두 명의 강속구 신인의 마운드 대결이 눈길을 끌었다.

한화 신인 투수 최영환(22)은 이날 7-6으로 앞선 8회 등판, 최고시속 150㎞의 강속구를 앞세워 삼진 두 개를 곁들이며 1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해 홀드를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 5경기째 무실점 행진을 벌인 최연환은 정규리그에서도 한화 불펜의 한 축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키웠다.

넥센도 8회말 수비 때 2년차 강속구 투수 조상우(20)를 투입했다.

지난해 1군에서 5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은 조상우는 이날 전까지 세 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이날은 볼넷 두 개와 폭투를 허용하며 1실점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최고시속 153㎞를 찍은 강속구는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한화와 넥센은 두 선수 외에도 1군 무대 경험이 없는 신예를 이날 중용했다.

한화 김응용 감독은 엄태용과 정범모 등 두 명의 포수가 연달아 도루를 저지하려다가 송구 실책을 저지르자 6회 신인 김민수(23)에게 포수 마스크를 씌웠다.

김민수는 5-6으로 뒤진 7회 1사 1루에서 우익수 쪽 안타를 때려 추격의 발판을 놓았고, 밀어내기로 역전 득점을 올렸다.

앞선 7회초에는 유한준의 3루 도루를 저지하는 등 선배 포수들보다 안정감 있는 수비까지 선보였다.

김민수는 시범경기 타율 0.273을 기록 중이다.

넥센에서는 5년차 중고 신인 강지광(24)의 활약이 이어졌다.

강지광은 2009년에 LG에 입단했지만 아직 1군에서 한 타석도 서본 적이 없는 신인이다.

이날 강지광은 2루타 두 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2득점의 불꽃같은 활약을 선보였다.

이날은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넥센의 내야수 임병욱(19)과 투수 하영민(19), 한화의 투수 황영국(19) 등도 시범경기에서 양팀 감독이 중용하고 있는 신예들이다.

이들에게 거는 기대는 비슷하지만, 앞으로 활용법은 조금 다르다.

지난해 4강에 오를 만큼 기본적인 팀 전력의 짜임새를 갖춰 놓은 넥센은 정규리그에서는 신인 야수들을 우선 2군으로 내려보내 실전 경험을 더 쌓도록 배려할 생각이다.

긴 정규리그를 치르는 동안 예기치 못한 전력 누수가 생길 경우 불러 올릴 즉시 전력감으로 키우겠다는 의도다.

반대로 지난해 최하위에 그쳐 팀 재건이 필요한 한화에서는 신예들이 1군에서 많은 기회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령탑 2년째를 맞아 지난해의 실패 원인을 분석한 김응용 감독이 올 시즌에는 자신의 색깔을 본격적으로 내기 위해 던진 '승부수'의 한 축이 신예 선수들이기도 하다.

최영환은 정규리그에서 불펜의 필승조 자리를 예약해 놓았고, 김민수도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크다.

김응용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개막전 주전 포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미소만을 지었지만, 김민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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