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포수 김민수 “도루 저지할 때 희열”

입력 2014.03.19 (13:33)

수정 2014.03.19 (16:59)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대졸 신인 김민수(23)가 시범경기에서 맹활약하며 보기 드문 '신인 안방마님' 등장의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다.

영남대를 졸업하고 올 시즌 드래프트 2차 2번으로 한화에 입단한 김민수는 18일까지 시범경기 6게임에 출전, 타율 0.273을 기록 중이다.

나쁘지 않은 타율보다 크게 눈에 띄는 것은 강한 어깨다.

김민수는 지금껏 네 번의 상대 도루 시도 가운데 세 번을 잡아내 0.750의 높은 도루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팀 포수인 정범모, 엄태용이 아직 한 번의 도루도 잡아내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그 가치가 더 돋보인다.

18일 넥센전에서 정범모와 엄태용이 각각 한 번씩 송구 실책을 저지른 반면, 김민수는 유한준의 3루 도루를 막아내면서 다시 한 번 눈도장을 받았다.

한화 김응용 감독은 아직 주전 포수를 못박은 적 없지만, 개막전에 김민수가 안방을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19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민수는 "시범경기 처음에는 긴장했는데, 이제 조금씩 풀리는 것 같다"고 웃었다.

김민수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줄곧 포수를 맡아 온 선수다.

그는 "원래 박진만(SK)을 좋아해 유격수를 꿈꾸며 야구를 시작했는데, 덩치가 크다는 이유로 감독님이 포수를 시키셨다"고 설명했다.

177㎝, 80㎏의 체격은 중학교 때 이후로 별로 자라지 않아 지금은 포수치고는 덩치가 작은 편이다.

하지만 경험을 통해 다진 송구 능력은 포수로서 큰 장점이다.

고교 시절 50%가 넘는 저지율을 기록했고 대학 때에도 4할대 저지율을 찍었다고 한다.

김민수도 "장점은 2루 송구"라며 "도루를 저지할 때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닮고 싶은 포수로는 메이저리그에서 10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받은 이반 로드리게스(은퇴)를 꼽으며 "나처럼 덩치가 작은 편인데 송구가 좋다"고 설명했다.

송구만큼이나 눈에 띄는 것은 시원시원한 성격이다.

자신의 시범경기 성적을 두고 "신인치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웃더니 "포구·블로킹이 아직 미흡한 부분을 점수에서 깎아 60점을 주겠다"고 자평했다.

이어 "방망이와 송구는 잘하고 있다"며 다시 자신감을 보였다.

프로야구 수준이 높아지면서 신인이 입단 첫해 주전을 꿰차고 맹활약하는 장면은 점점 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경험이 중요한 포수 포지션에서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김민수는 "내가 잘하면 빨리 자리 잡을 수 있는 것이고, 못하면 내려가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일단 지금 기회가 왔으니 잘해서 빨리 자리잡아야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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