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윤석민, 2G 연속 홈런 ‘거포 본능 회복!’

입력 2014.03.19 (17:07)

수정 2014.03.19 (17:21)

KBS 뉴스 이미지
올 시즌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로 이적한 '만년 거포 유망주' 윤석민(29)이 시범경기에서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무력시위에 나섰다.

윤석민은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득점 없이 맞선 1회 2사에서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다.

2사 후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한화 투수 이동걸이 던진 시속 143㎞ 직구가 높이 들어오자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15m 아치를 그렸다.

윤석민은 전날에도 4회 2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대전 2연전에서 연이틀 홈런포를 가동하며 '거포 본능' 회복에 나섰다.

구리 인창고를 졸업하고 2004년 두산에 입단한 윤석민은 오랫동안 '두목곰' 김동주 이후 4번 타순을 책임질 거포 유망주로 꼽혔다.

실제로 2012년에는 김동주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4번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당시 윤석민은 홈런 10개를 때렸다. 프로생활 중 유일하게 100경기 넘게 출전하고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당시 얻은 기회를 이듬해에도 살리지 못했다.

지난해 허리 부상 등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기회도 적어 21경기에서 68타수 12안타(타율 0.294)를 치는 데 그쳤다.

시즌을 마친 뒤에는 넥센 장민석과 트레이드돼 친정팀을 떠나는 아픔도 겪었다.

윤석민에게 넥센은 새로운 기회의 장인 동시에 또 다른 도전의 무대다.

1루수 박병호, 2루수 서건창, 3루수 김민성, 유격수 강정호 등으로 막강하게 짜인 넥센 내야에서 당장 윤석민이 주전으로 들어갈 자리는 없다.

윤석민까지 가세하면서 화력이 더 좋아진 넥센 타선을 두려워하는 시선이 많지만, 윤석민 자신에게는 새로운 생존 경쟁이 펼쳐진 셈이다.

다만, 두산 시절보다 기회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올 시즌 윤석민을 백업 3루수로 1군에 머물게 하며 김민성, 강정호 등의 부담을 덜고 전력 누수가 발생했을 때 이를 메울 요원으로 낙점해 둔 상태다.

윤석민은 시범경기부터 타율 0.280과 장타율 0.560을 기록하며 각오를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윤석민은 경기를 마치고 "최근 타격감이 좋았고, 어제 홈런을 쳐서 자신감이 더 붙은 것 같다"면서 "대전구장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윤석민은 2012년 6월 24일 한화와의 대전 경기에서 홈런 3방을 몰아치는 등 통산 16개의 홈런 중 6개를 대전구장에서 때린 바 있다.

윤석민은 "나까지 홈런을 치면 강한 넥센의 타선이 더 강해지는 효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주전 경쟁에 크게 신경 쓰기보다는 감독님의 마음에 드는 경기를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