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2007년 SK 우승 누가 알았나요?”

입력 2014.03.20 (13:37)

수정 2014.03.2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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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전력 차를 묻자 정근우(32)가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던졌다.

"아니, 2007년에 SK가 우승할 거라 예상했던 사람이 있었나요."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가 열린 20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한화 내야수 정근우는 "팀 전력에 대한 평가에는 신경을 쓰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정근우는 지난 시즌 종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4년 최대 70억원에 한화와 계약했다.

2005년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SK에 입단한 정근우는 SK에서 뛰던 9년 동안 우승 3차례(2007·2008·2010년)를 차지했고, 2007년부터 2012년까지는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나섰다.

반면 한화는 2006년 한국시리즈 진출 후 7년 동안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하고, 최근 2년 동안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화의 2014년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정근우는 "당연히 내 목표도 '4강 진입'이다"라고 말하면서 "하지만 목표에 '한계'를 두지는 않겠다. 그 이상도 생각할 수 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를 떠올렸다.

2006년 6위에 그쳤던 SK는 2007년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시작 전까지는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던 결과였다.

정근우는 "당시 SK를 우승 후보로 꼽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며 "그럼에도 우승을 했고, 이후 강팀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많은 전문가가 한화를 최하위 후보로 꼽는다고 하더라"며 "하지만 팀 분위기는 정말 좋다. 모두가 스프링캠프에서 열심히 했고, 4강 진출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고 전했다.

한화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였다.

정근우 영입은 한화의 내야진과 타순을 강화할 수 있는 상당한 전력 보강 요소다.

정근우는 "그런 말에는 부담을 갖지 않으려고 한다"며 "SK에서 했던 것처럼 열심히 치고, 달리고, 막아내면서 한 시즌을 치르겠다"고 했다.

가벼운 허리 통증으로 18일과 19일 대전 넥센 히어로즈전에 결장했던 정근우는 이날 훈련에서 누구보다 많은 공을 쳤다.

배팅케이지에 다른 선수가 있을 때는 토스 배팅을 했다.

정근우는 "당장 경기에 뛸 수도 있지만, 훈련을 열심히 소화하고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공부하는 것도 정규시즌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히며 "내일(21일 잠실 두산전)부터는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18일과 19일 쉬었던 정근우의 동갑내기 친구 김태균(32)도 21일부터 경기에 출전해 '정근우 효과'를 체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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