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의 위엄’ 박병호, 54G 만에 25호포!

입력 2014.06.07 (19:10)

수정 2014.06.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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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28)가 50홈런 고지를 향해 또 한 걸음 다가갔다.

넥센 히어로즈 거포 박병호는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1-2로 뒤진 3회말 1사 2·3루에서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시속 149㎞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중간 담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의 대형 아치를 그렸다.

8-4로 앞선 7회에는 윤명준의 시속 140㎞ 낮은 직구를 걷어올려 중월 솔로포(비거리 125m)를 쏘아 올렸다.

전날 두산전에서 2개의 홈런을 몰아친 박병호는 6일에도 두 차례 담을 넘기며 시즌 홈런 수를 25개로 늘렸다.

54경기에서 25홈런을 기록한 현재 속도를 유지하고 정규시즌 128경기를 모두 치른다면 박병호는 59홈런을 쳐낼 수 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단일 시즌 50홈런 타자는 2003년의 이승엽(56개·삼성 라이온즈)과 심정수(53개·당시 현대 유니콘스)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이승엽의 기록은 여전히 한국 프로야구 단일 시즌 최다 홈런으로 남아 있다.

2010년 44홈런을 친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현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제외하면 40홈런을 넘긴 타자도 없었다.

한국 프로야구에 3년 만에 외국인 타자가 등장하면서 11년 만의 50홈런 타자에 대한 기대감이 커갔다.

4월까지만 해도 외국인 타자들이 홈런 10걸 안에 5명이나 포진하면서 홈런 레이스를 이끌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2012·2013년 홈런왕 박병호가 힘을 냈다.

3·4월 24경기에서 6홈런에 그쳤던 박병호는 5월 24경기에서 14개의 아치를 그렸고, 6일까지 6월 5경기에서 3개의 홈런포를 가동하며 홈런 부문 독주 체제를 갖췄다.

6일 2개의 홈런을 쳐내며 홈런 2위 강정호(넥센)·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이상 17홈런)를 멀찌감치 떨어뜨린 박병호는 이날 두 개의 대형홈런으로 격차를 더 벌렸다.

박병호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3번째 홈런 부문 3연패(1990∼1992년 장종훈, 2001∼2003 이승엽)를 쉽게 달성할 전망이다.

이대호 이후 4년 만의 40홈런 고지 정복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남은 과제는 50홈런과 한국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경기 뒤 박병호는 "50홈런에 대해 말하는 건 조심스럽다"고 몸을 낮추며 "지금은 득점권에서 타점을 올려 팀이 승리하는 것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구팬 대부분이 홈런 신기록을 염원하며 박병호의 배트를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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