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찰리 쉬렉(29)이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한국 프로야구 통산 11번째 노히트 노런 기록을 세웠다.
송진우(48) 한화 이글스 투수 코치가 2000년 5월 18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린 해태 타이거즈전에서 한국 프로야구 통산 10번째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고 나서 14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그 사이 많은 투수들이 노히트 노런에 도전했고, 실패했다.
아쉬운 장면들이 많았다. 열 번째와 열한 번째 노히트 노런 기록 사이에 '1안타 완봉승'을 거둔 투수가 11명이나 된다. 2안타 완봉승은 23차례나 나왔다.
1안타 혹은 2안타 완봉승을 거둔 투수 중 8회 이후에 안타를 맞아 노히트 노런 달성에 실패한 사례가 여덟 번이나 나왔다.
송진우 코치는 사상 처음으로 두 차례 노히트 노런을 세운 투수로 등극할 수 있었다.
송 코치는 2002년 4월 5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회초 최기문에게 안타를 맞아 무피안타 행진이 끊겼다. 그는 9회 베로아에게 안타를 내주며 2피안타 완봉승에 만족해야 했다.
LG 트윈스 왼손 신재웅은 2006년 8월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9회 1사까지 무피안타로 막고도 신경현에게 안타를 맞아 대기록을 놓쳤고, 미국 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에서 뛰는 윤석민은 KIA 타이거즈 소속이던 2012년 9월 26일 대구 삼성전에서 9회말 선두타자 박한이에게 중전안타를 내줘 노히트 노런의 꿈을 접었다.
윤석민은 2012년 5월 12일에도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서 8회 1사 후 손시헌에게 안타를 맞아 '1안타 완봉승'에 그쳤다.
아웃 카운트 한 개가 아쉬웠던 순간도 있었다.
KIA 타이거즈 오른손 강속구 투수 이범석은 2008년 7월 4일 대구 삼성전에서 9회 2사까지 무피안타 행진을 벌였으나 박석민이 외야로 향하는 타구도 아닌, 3루쪽 내야안타로 출루하며 대기록 달성이 무산됐다.
SK 와이번스 왼손 에이스 김광현도 2010년 6월 10일 문학 삼성전에서 9회말 투 아웃에서 최형우에게 이날 첫 안타를 맞아 노히트 노런 달성 기회를 놓쳤다. 당시 김광현은 곧바로 마운드를 내려가 완봉승도 거두지 못했다.
찰리에 앞서 '한국 프로야구에서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첫 번째 외국인 투수'를 꿈꾸던 선수도 있엇다.
외국인 투수로는 유일하게 정규시즌 최우수선수로 뽑힌 다니엘 리오스다.
리오스는 두산 소속이던 2007년 7월 13일 문학 SK전에서 8회말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안타를 내줘 노히트 노런 달성에 실패했다.
그해 10월 3일에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현대 유니콘스와 경기에서 9회초 1사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퍼펙트 행진을 벌였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퍼펙트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커갔다.
하지만 이날 26번째 타자 강귀태의 타구가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가르면서 좌전안타가 됐다. 그렇게 리오스의 퍼펙트 행진이 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