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역전패 기아 “이닝이터 있었더라면”

입력 2014.07.31 (10:36)

수정 2014.07.31 (21:38)

KIA 타이거즈가 역전패라는 고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KIA는 최근 이틀 연속으로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선취점을 내고 앞서다가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KIA는 지난 24일 LG 트윈스에 2-6으로 패한 경기와 지난 27일 에이스 양현종을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17-5로 대파한 경기를 제외하고 최근 5경기에서 모두 역전패했다.

KIA는 경기 초반에 점수를 내며 리드를 잡고도 중간에 무너졌다. 특히 잘 던지던 선발투수가 5회 이후 흔들렸거나, 불펜투수와 교체된 이후에 대량 실점하는 경우가 많았다.

선동열 KIA 감독은 3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선발로 던질 사람은 많은데 5이닝짜리만 있다"며 "(많은 이닝을 버티는) 이닝이터가 많아야 하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실제로 최근 8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던진 선발투수는 송은범(26일 한화전 6이닝)과 양현종(27일 한화전 6이닝)뿐이다.

광주구장에서 LG에 8-11로 패한 지난 23일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 외국인 투수 데니스 홀튼은 3⅓이닝 만에 강판당했고, 다음날 웨이버공시에 오르며 방출당했다.

당시 홀튼은 3회말까지는 3-0 무실점 경기를 펼쳤지만, 4회 들어 4실점하며 무너졌다.

24일 LG에 2-6으로 패한 경기의 KIA 선발투수 임준섭은 5⅔이닝 동안 2실점하고 교체됐다.

김병현은 25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회까지 3-1로 앞서다가 6회에 동점을 허용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김병현은 이 경기에서 5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26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 송은범은 4회 선취점으로 잡은 우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5회에 1-1 동점을, 6회에 1-2 역전을 허용했다.

NC와의 3연전이 시작된 29일 KIA는 지난해 9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베테랑 서재응을 선발로 내세웠다. 서재응은 4⅔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 하는 호투를 보여줬지만, NC에 역전당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30일 다시 선발로 등판한 임준섭은 5회까지 4-2 리드를 잡고 여유 있게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리는 듯싶었다. 그러나 임준섭이 마운드에서 내려온 6회부터 NC가 추격을 시작해 결국 4-5로 점수가 뒤집히고 말았다.

선발투수가 5이닝까지만 던지더라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까지 흐트러지지만 않는다면 4위를 차지하려고 고군분투하는 KIA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9개 구단 중 7위에 있는 KIA는 2경기 차이로 4위에 올라 있는 롯데 자이언츠를 잡으려고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와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선 감독은 "선발은 기본적으로 5∼6이닝을 던져줘야 하지만, 5이닝만 던지더라도 자기 역할을 다 해준다면 감사해야 한다"며 "선발이 무너지면 불펜으로 버텨야 하기 때문에 힘들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KIA는 몇 가지 희망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

먼저 복귀전을 치른 서재응의 투구 내용이 괜찮았다는 점이다. 선 감독은 "서재응이 충분히 잘한 것 같다"며 "상황을 보고 선발로 쓰든 불펜으로 쓰든 결정하겠다"고 평가했다.

또 홀튼을 대신해 새로 영입된 새 외국인 투수 저스틴 토마스가 활력소 역할을 할지도 기대된다. 토마스는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첫 실전 등판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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